[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LG전자가 전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분쟁광물'의 관리 실태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기업들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버클리에 본부를 둔 글로벌 비정부기구(NGO)인 '책임있는 자원 네트워크(RSN·Responsible Sourcing Network)'는 최근 발간한 연차 보고서에서 총 215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쟁광물 관리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등에서 채굴되는 광물이 인권유린,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2012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규제하기 위해 제정한 '도드 프랭크법 1502조'의 취지에 따라 매년 작성·발간되는 것이다.

정보통신, 자동차, 우주항공, 의료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이른바 '3TG' 광물, 즉 주석(tin), 탄탈륨(tantalum), 텅스텐(tungsten), 금(gold)의 관리 체계를 점검해 기업별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올해 전체 대상 기업의 평균 점수는 39.8점(100점 만점)으로, 지난해보다 0.5점 떨어지며 여전히 분쟁 광물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리 체계가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LG전자가 평점 62.1점으로, 20위에 랭크되며 유일하게 '우수(Good)' 등급에 포함됐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59.0점)보다 10점 가까이 떨어진 49.4점으로 '미흡(minimal)' 등급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LG전자는 관련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긍정적인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3점에 그치며 169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지난해(1.0점)보다는 올랐으나 3.9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 업체는 나란히 가장 낮은 등급인 '취약(weak)'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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