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판매량 2억병 돌파하며 소주 매출까지 끌어 올려
올해 주가 60% 껑충…맥주사업 부문 흑자전환 기대감

▲하이트진로음료 임직원들이 남대문 쪽방촌에 거주하는 저소득 가정과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석수’를 나르고 있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하이트진로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필라이트’로 발포주 시장을 개척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쥔데다 신제품 맥주 '테라'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오비 ‘카스’에 내줬던 맥주 1위 자리 탈환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테라와 진로 소주인 참이슬을 섞어 마시는 ‘테슬라’가 국민 주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류사업 전체의 상승세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7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테라는 여름 성수기 시즌인 7~8월에만 300만 상자(한 상자당 10ℓ 기준)이상이 팔려 판매량 2억병을 돌파했다. 출시 101일 만에 1억병을 판매한 후 두 달도 되지 않는 59일 만에 1억병을 판매한 것. 이는 초당 14.6병 판매된 꼴이다. 출시 3개월 만에 대세 맥주로 자리 잡은 테라가 올 여름 맥주 시장을 제대로 흔들었다는 업계의 평가다.

테라의 성공요인은 품질력과 차별화된 패키지가 꼽힌다.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원료, 공법을 적용한 '청정라거-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며 전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에서도 청정지역의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100% 담았다.
 
패키지 역시 청정 라거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결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또한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하고 브랜드네임만 심플하게 강조한 BI를 개발, 라벨 디자인에 활용했다.

더욱이 테라는 참이슬과 시너지가 크다는 점이 전체 매출에 긍정적이다.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소맥에서 ‘테슬라’가 사실상 국민 주법으로 각광받으면서 테라가 소주사업부문 실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2분기 맥주 매출액(별도기준)은 1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늘어나며 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3년 이후 적자를 기록 중인 맥주사업부의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적은 주가 상승의 핵심재료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하이트진로 주가는 2만6100원으로 올초 1만6300원 대비 올해 주가 상승률은 60%에 달한다. 하이트진로 주주들 입장에서 박수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사회적 책임을 지는데도 적극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소방수와 가족, 장애인이나 어르신들, 지역사회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 등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펴고 있으며, 청년들을 응원하는 청년창업리그 공모전을 매년 개최, 장학금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는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인 각각 5568억원과 55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추청치를 457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42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테라의 흥행이 하이트와 필라이트의 판매량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 신제품 효과, 경쟁사 반일 감정 여파가 모두 가파른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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