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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완의 세계窓] 카탈루냐 분리 독립운동을 보는 시각
8세기초 통합 후 경제력 커지자 중앙 정부와 갈등
유럽 각국 EU 붕괴 우려로 카탈루냐 독립 원치 않아
2019년 11월 08일 (금) 08:19:38 곽영완 webmaster@smedaily.co.kr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운동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 격렬해진 카탈루냐의 독립운동 덕분에 유럽 다른 지역의 분리 독립운동마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카탈루냐가 독립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를 주도로 하는 카탈루냐의 경우 면적은 스페인 영토의 6%에 불과하지만 수출의 25.6%, 국내총생산(GDP)의 19%, 외국인 투자의 20.7%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볼 때 스페인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카탈루냐에서는 이 지역에서 징수된 세금이 경제력이 낮은 지역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데 대해 불만이 큰데, 그 이유는 이곳의 정체성이 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언어부터 다르다. 이곳에서는 스페인의 중심 언어인 카스티아어와 다른 카탈루냐어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스페인이라는 한 나라로 통합된 연원은 중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8세기 초 오늘날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차지하고 있는 이베리아 반도의 기독교도들은 무슬림이 장악하고 있던 영토를 수복해 나가는 ‘레콩키스타’, 즉 영토회복운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권에서는 현재 스페인 중앙에 위치한 ‘카스티야 왕국’과 북동부 카탈루냐를 중심으로 하는 ‘아라곤 연합왕국’이 자리를 잡았다.

이 두 왕국은 언어, 인종, 문화 등에서 차이가 컸지만, 1479년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 1세와 아라곤 연합왕국의 페르난도 2세의 결혼으로 통합돼 스페인이라는 한 나라를 이루었다. 합병 초기 아라곤 연합왕국(카탈루냐)은 거의 완전한 자치를 누렸다. 그러다 17세기에 카스티야의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하는 스페인의 중앙집권화가 강화되면서 양쪽의 갈등은 심화됐다.

갈등은 19세 후반부터 시작된 민족주의운동으로 본격화됐고, 결국 21세기 들어 격렬한 분리 독립 요구로 나타났다. 카탈루냐에서는 이미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두 차례나 단행했다. 첫 번째는 2014년 11월에 실시한 분리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였다. 당시 유권자 540만명 중 220만명이 투표했고 그중 80%가 독립에 찬성했다. 물론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이를 위헌이라고 판단해 묵살했다.

카탈루냐는 2017년 10월에도 똑같은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분리 독립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때는 유권자의 43%가 참여한 가운데 독립 찬성 의견이 90%나 나왔다. 카탈루냐 의회는 이를 근거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공식 선언하기까지 했다. 물론 스페인 중앙정부는 자치권 박탈과 주정부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로 대응하는 등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실 스페인 중앙 정부의 대처는 분리 독립에 대한 유럽 각국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럽 각국은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운동을 유심히 지켜보는 가운데 스페인 중앙정부를 은밀히 응원하고 있다. 자칫 영국의 탈퇴로 구멍이 생긴 유럽연합의 붕괴가 가속화될 우려가 때문이다.

유럽 내에서 분리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은 의외로 많다. 카탈루냐 외에도 영국을 구성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운동도 유서가 깊고, 벨기에 북부의 플랑드르도 남부 왈롱니아에서 분리 독립을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지역도 남부 지역과의 분리를 원한다.

이들 지역이 분리 독립을 원하는 이유는 카탈루냐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경제적인 측면이 크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북해 유전과 같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싶어 하고, 플랑드르 지역은 물류, 화학, 지식산업을 바탕으로 경제적 부를 축적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밀라노를 중심으로 경제적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도 나폴리처럼 관광 말고는 변변한 자원이 없는 남부 지역과 분리돼 경제적 이익을 독점하려고 한다.

지금 와서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분리를 원하지만 과거 한 나라로 통합될 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작게 분리된 채 있는 것 보다는 서로 통합해 거대한 한 나라가 되기를 원했고 그로 인해 얻는 이익도 컸다. 카탈루냐만 해도 카스티야와 통합돼 스페인을 건국한 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으로 얻은 혜택이 적지 않았고, 스코틀랜드도 잉글랜드와 통합된 뒤 한 때 전 세계를 호령한 대영제국의 일원으로서 적지 않은 영광을 누렸다. 이탈리아 북부 또한 남부의 도움으로 한 나라로 통일된 뒤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물론 시대가 변하면 생각도 변하는 법이라 이들의 분리 독립 의지를 부정적으로만 재단할 수는 없다. 다만 카탈루냐가 독립할 경우 다른 지역의 독립 요구도 거세져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결국 카탈루냐의 독립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경제만을 앞세운 이기적인 독립운동이라는 평가가 계속되는 한 스페인 중앙정부에 대한 주변국들의 지지도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곽영완 국제·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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