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간판사업으로 도약한 태양광이 호실적 이끌어
김 전무 입지 강화되면 3세 경영 승계 탈력 받을 듯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화케미칼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태양광이 이번 호실적을 이끈 상황에서 부침이 심한 사업 초기부터 그룹 주력사업으로 우뚝선 현재까지 흔들림없이 태양광을 이끌어온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약 2조44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늘었고, 순이익은 111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태양광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태양광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65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로, 누적 영업이익은 1472억원이다. 멀티제품의 모노전환 생산 효과에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 확대가 더해졌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증권가의 평가도 후하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전망치 평균을 42%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며 "기초소재와 태양광 모두 뚜렷한 개선이 됐고 4분기에도 지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올렸고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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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영업익 1525억원을 달성해 시장의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4분기 태양광 실적은 추가 개선이 가능하다. 차별화된 실적 바탕의 주가 모멘텀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1270억원을 예상한다”며 “기초소재는 부진한 수요로 스프레드가 축소될 전망이며 태양광 부문은 미국·유럽 시장의 견조한 수요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에서 태양광 효과가 커지면서 이 사업을 이끌어온 김동관 전무의 경영 입지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애초 내달 초로 예상되는 임원 승진 인사에서 그의 부사장 승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김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핵심사업에 22조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중 가장 많은 9조원을 태양광 사업에 투입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김 전무에게 그룹 미래 명운을 내건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이 그룹 주력 사업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서 3세 승계의 핵심인 김 전무의 경영능력 문제도 말끔히 해결되는 모습”이라며 “그는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미래 경영 선구안은 물론 탁월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효율성 강화를 위한 태영광사업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내년 1월 예정된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으로 그 작업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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