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상업시설 분양시장에서 특화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외관 특화경쟁은 물론, 특화 MD구성을 통해 차별화를 모색하는 단지도 속속 등장 중이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최근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0’에 따르면 다가올 2020년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특화생존’이 꼽혔다. 신조어인 ‘특화생존’은 ‘현미경처럼 고객 니즈를 찾고, 컴퍼스처럼 상권을 구분’해야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화생존’ 트렌드는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올해 6월 대구 수성 범어동에서 분양한 ‘수성범어 W’의 단지 내 상업시설인 ‘수성범어 W 스퀘어’는 공개청약 ·추첨에 1천여명이 몰리며 계약시작 이틀 만에 118개실이 조기에 완판 됐다. 이 단지는 층별로 교육 ·생활 ·업무 테마의 체계적인 특화 MD구성으로 이목을 끌었던 단지다. 아울러 올해 4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멀버리힐스’상업시설은 메디컬 특화를 내세워 1차분 청약에서 최고 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차별화된 외관 특화설계를 적용해 완판대열에 합류한 상업시설도 있다. 지난해 7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의 단지 내 상업시설 ‘동탄역 오슬로애비뉴’는  평균 21.4대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 당일 159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선호도 높은 북유럽풍의 외관 특화설계가 인기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특화설계가 적용된 상업시설은 몸값도 오름세다. 국세청 기준시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입주를 시작한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3차 푸르지오시티’상업시설 1층의 기준시가는 2016년 ㎡당 774만4000원에서 올해 823만7000원으로 올랐다. 1층은 스트리트형, 2층은 테라스형 특화 외관설계가 적용된 단지다. 

이에 따라 특화생존 트렌드가 반영된 다양한 신규 상업시설 분양이 한창이다.

▲ 루(Ruu) 논현 투시도

유림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1-2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루(Ruu) 논현’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H&B(헬스 & 뷰티)를 컨셉트로 하는 특화 MD계획을 통해, 강남에서 유일한 ‘여성특화’상업시설로 조성된다. ‘패션 ·뷰티’중심인 압구정 로데오 ·가로수길 상권, 피부과 ·성형외과 등이 밀집해 있는 압구정 ·신사동이 위치해 있어, 상권간 연계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아이슬란드의 오로라에서 모티브를 딴 특화 외관설계도 도입돼 집객력을 높일 예정이다.

삼호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 113-14번지 일원에서 12월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단지 내 상업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 존 ·리테일&캐주얼 브랜드 존 ·앵커&로컬 브랜드 존 등으로 구분된 3개의 특화 테마권역을 구성할 계획이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147-6번지 일원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짓는 ‘온천 더샵 헤리티지 스퀘어’가 홍보관을 열고 분양 중이다. 이 상업시설은 국내 최초 ‘네트노믹스형’특화 상가로 조성된다. 네트노믹스란 네트워크와 이코노믹스의 합성어다. 기존의 전통 재래시장과 상생을 위해, 4면 개방형 보행로와 보이드 설계 등을 적용, 재래시장 등과의 연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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