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터져도 ‘후’ 등 럭셔리 화장품 인기 흔들림 없어
역대 최연소 여성 임원 배출 등 인재 경영이 실적 비결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화장품업계에서 LG생활건강의 독주가 도드라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의 한한령에 국내 화장품업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15년 연속 실적 증가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지속하며 시장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근 업황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LG생활건강의 이같은 독주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28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9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18억원으로 12.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6분기 성장,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8분기 증가한 것으로 15년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앞서 2분기에도 매출 1조8325억원과 영업이익 301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12.8%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한 3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6236억원, 당기순이익은 13.9% 증가한 4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반기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6000억원을 돌파했다.

럭셔리 화장품 라인 후, 숨, 오휘의 성장세가 호실적의 바탕이 됐다. 사드 갈등, 아시아 경기둔화 등 악재속에도 이들 럭셔리 화장품 라인을 찾는 소비자들은 끊이질 않았다는 이야기다.

중국 광군제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 실적 기대감은 더욱 높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광군제 행사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했다. 특히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위안 매출 브랜드 풀(당구)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이 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신장을 보였다.

증권업계의 평가도 좋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럭셔리 브랜드 후를 중심으로 중국 광군절 매출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면세 채널도 전분기대비 오프라인 트래픽 증가 및 인당 구매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브랜드별로는 오휘, CNP(차앤박)가 매출 성장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정성장주로서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적이 바탕이 되면서 파격 인사 등 대대적인 승진 보상도 이뤄졌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전무 승진 3명, 상무 승진 10명이 포함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남녀 통틀어 전체 최연소 임원이자 역대 최연소 여성 임원도 등장했다. 나이와 경력에 관계없이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중시한 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인재가 몰리고, 그것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기업중 하나가 LG생활건강”이라며 “이는 인재를 제대로 대우하고 보상하는 LG생활건강만의 차별화된 인사 철학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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