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업시설 분양시장에서 대상 수요층을 세분화 해 집중 공략하는 ‘핀셋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배후수요를 분석해 주 타겟층을 설정하고, 수요에 맞춘 특화 MD구성을 진행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올해 6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수성범어 W’의 단지 내 상업시설인 ‘수성범어 W 스퀘어’는 공개청약 ·추첨에 1000여명이 몰리며 계약시작 이틀 만에 118개실이 완판됐다. 이 상업시설은 층별로 교육 ·생활 ·업무 테마의 체계적인 특화 MD구성으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교육’관련 MD 구성이 조기 완판의 이유로 꼽힌다. 대구 수성구는 대구 ·경북지역 교육 중심지로 불리는 곳으로, 대구지역 내 유명 사교육시설 다수가 집중돼 있어 10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인구 비율이 13.12%로 타 지역 대비 높다. 전국 (9.9%) ·서울 (8.76%) ·경기 (10.59%) ·경북 (9.16%) 등지는 물론 대구 전체 평균인 10.14% 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메디컬 특화를 내세워 완판에 성공한 상업시설도 있다. 올해 4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멀버리힐스’상업시설은 1차분 청약에서 최고 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 상업시설 주변 신사동 ·논현동 지역은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다수 밀집해 있고, 의료관광 수요 등 국내외 의료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전국 성형외과 및 피부과 전체 2233곳 중 16%가 넘는 359곳이 이들 지역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는 인근 수요에 맞춰 ‘핀셋 마케팅’을 도입한 상업시설 분양이 활발하다.

▲ 루(Ruu) 논현 투시도

유림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1-21번지 일원에 조성하는 ‘H&B(헬스 & 뷰티)’컨셉트 의 여성특화 상업시설 ‘루(Ruu) 논현’을 분양 중이다. 단기간에 완판돼 업계의 화제를 모은 주거시설 ‘펜트힐 논현’(지하 5층 ~ 지상 17층 규모) 의 지하 2층 ~ 지상 2층에 들어선다. 층별로 프라이빗 풀 ·피트니스, 스파 ·필라테스 ·플라잉 요가 등 ‘스파 & 헬스케어’, F&B ·에스테틱 ·필수시설 등 각종 키테넌트, ‘하이엔드 뷰티클리닉’등 H&B 컨셉트로 MD구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형외과 ·피부과’등이 밀집해 있는 논현동 ·신사동 및 ‘패션 ·뷰티’상권 중심 압구정 로데오 ·가로수길 상권 등이 인근에 위치, 풍부한 관련수요 및 연계 시너지가 기대감을 모은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체육시설용지 1BL에 들어서는 ‘동탄역 그란비아 스타’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 ~ 지상 8층 규모로, 지역 수요에 맞춘 수영장 ·스파 ·스크린 골프 ·스크린 야구장 ·락 볼링장 등 스포츠시설이 대거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연령층별 민간체육시설 이용 비중은 20대가 34.9% 로 가장 높았고, 30대 (33.9%) ·40대 (27.3%) 가 뒤를 이었다. 동탄신도시는 20 ~ 40대 인구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올해 10월 기준, 20 ~ 40대 인구 비율은 전국 43.02% ·서울 46.59% ·경기 45.27% 등이었으며, 동탄신도시는 53.54% 를 기록했다. 

경기 시흥시 은계호수로 49번길 일원에서는 지하 2층 ~ 지상 3층, 총 431실 규모 ‘시흥 센트럴돔 그랑트리’ 상업시설이 준공을 마치고 입점을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시흥시는 5 ~ 13세 아동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시흥시의 5 ~ 13세 아동인구 비율은 전국 (8.07%) ·서울 (6.83%) ·인천 (8.21%) ·경기 (8.95%) 에 비해 높은 9.37% 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 상업시설은 아동 ·청소년 수요를 겨냥한 체험형 키즈 테마파크 ‘칠드런스 뮤지엄’을 유치하고 학원가 형성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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