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탄 거짓말 광고’ 논란 가열

▲명인제약 홈페이지 캡쳐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상장 작업이 일시 중단된 명인제약의 증시 입성에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간판 제품인 치주질환 보조 치료제 ‘이가탄’의 효과 논란이 제기되면서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상장의 핵심 요건은 성장성으로 실적을 좌우할 주력 제품에 대한 사안은 중요한 문제다. 이가탄이 과거 ‘영양제 논란’으로 의약품에서 보조치료제로 한 차례 강등된 상황에서 위상이 추가로 추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명인제약은 최근 ‘2020년을 향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가탄의 새 CF를 공개했다. 유명배우들이 등장해 지난 3월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임상시험에서 이가탄의 효과가 입증됐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논문 출처(Hong at al. BMC Oral Health (2019) 19:40)도 제공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다.

이에대해 의료계 단체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 23일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명인제약 치주질환 보조 치료제 '이가탄' TV 광고에 대해 '허위·과장' 의혹을 제기했다. 바른의료연구소는 “명인제약이 광고에서 2019년 3월에 국‘BMC Oral Health’에 게재된 임상시험이 ‘이가탄’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원문을 검토해 본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르며 해당 임상시험은 ‘이가탄’의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부실한 연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광고 내용이 허위, 즉 거짓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매번 친숙한 배우를 등장시킨 광고로 톡톡한 광고효과를 봤던 명인제약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런 결과가 나타난 셈이다.

명인제약이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명인제약은 지난 4월 2018년 재무제표 감사 결과 상장 적정의견을 받은 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해 본격적인 상장 체제를 가동,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명인제약은 이행명 회장의 두 딸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에서 자사가 신설한 광고대행사로 업무도 이전했다.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증시의 부침에 심해지면서 ‘올 하반기 상장’에서 ‘증시 호전시 곧바로 상장 재추진’으로 목표 시점만 바뀌었을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꾸준한 매출상승세를 지속해온 간판 제품에 문제가, 그것도 제품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효과에 의문이 제기됐다는 점은 향후 상장 심사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 더욱이 이가탄은 이미 지난 2013년말 사실상 영양제에 불과하다는 효능 논란이 일면서 식약처 재평가에서 보조치료제로 강등된 전력이 있다. 보조제에 불과한 제품을 치료제로 알고 사서 먹은 수많은 소비자들의 불신도 깊어졌다.

이에대해 명인제약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광고를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명인제약 측이 예고했던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상장 전 기업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일 것”이라며 “실적과 제품역량은 상장 과정에서 중요한 심사 요인이자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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