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폭발사고에 이어 먹는 물 공업용에 오염
실적 부진에 취임 후 주가 지속적으로 내리막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포스코의 안전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폭발사고에 이어 이번엔 근로자가 먹는 물이 공업용 냉각수로 오염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취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그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일반 국민과 다른 것 아니냐는 물음표가 나온다. 최 회장 취임 이후 실적이나 주가에서 뚜렷한 성과도 없어 비 현장 출신인 최 회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7일 광양제철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 40분께 냉연공장의 정수기 물이 탁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광양제철소 점검결과 냉각수 배관과 정수 배관 사이에 설치된 차단 밸브에 문제가 생겨 냉각수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된 시간에 대해서는 3일이라는 노조 측과 6시간 가량이라는 사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염수에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냉각수는 절대로 먹을 수 없는 물"이라며 "모 관리자가 물을 마시지 말라는 메일만 보냈을 뿐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에는 광양제철소 3제강 페로망간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올해 2월에는 포항제철소 부두 하역기 사망사고가 터졌으며, 6월에는 광양제철소 포스넵공장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7월에는 정전사고와 포항제철소 3코크스공장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 이후 안전경영을 지속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안전 다짐대회를 열고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에는 안전혁신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인명사고는 그치지 않고 있다.

안전관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포스코 노조는 그동안 “지속적인 안전에 대한 투자와 예방대책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묵살한 결과"라며 "회사는 안전관련 대응책이 미비하다는 노조의 의견은 무시한 채 사고예방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다"고 비판해왔다.

사실상 안전경영에서 낙제점이 불가피한 최 회장은 실적과 주가에서도 부진하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3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1% 감소했다. 매출은 15조9882억원으로 2.6%, 당기순이익은 4968억원으로 53.0% 감소했다. 그나마 철강부분의 부진을 비철강부문에서 만회한 결과다.

아울러 올초 27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2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주가는 33만원대였다. 주가만 따지면 사실상 최 회장 효과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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