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가, 신용등급 어느하나 두드러진 성과 없어
최정우 회장 구조조정에도 경영 능력 의구심 커

▲실적과 주가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전망 마저 하향조정되면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 회장이 강조한 안전경영도 잇단 사건사고로 무색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깊어지고 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실적, 주가, 신용등급 어느하나 두드러진 성과가 없다. 최 회장은 외부 낙하산 논란 해소와 효과적인 구조조정 마무리, 실적개선을 통한 ‘국민기업 포스코 귀환’을 앞당길 적임자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취임 1년만에 그 기대감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8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기존 ‘BBB+’를 유지했지만 향후 신용등급 개선 가능성을 어둡게 본 셈이다. BBB+는 투기등급 보다 세 단계 위에 등급이다. 수년간 구조조정에 따른 신용등급 ‘A’ 회복 기대감이 적지 않았던 터라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S&P는 하향조정 근거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철강가격 하락을 들었다. S&P는 포스코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막대한 투자와 배당 확대 기조에 따른 차입금 증가도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했다.

애초 신용등급 ‘AAA’로 초우량기업이었던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이뤄진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과 정경유착 비리사건을 거치면서 부실이 심화됐으며 2014년 이전까지 무려 20년간 AAA를 유지해왔던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되고 BBB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 거쳐 현재 최 회장에 이르기까지 부실계열사 정리 등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왔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여전히 포스코의 갈길이 멀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는 셈이다.

애초 최순실 비리의혹이 제기된 권 전 회장이 물러난 뒤 (非)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약점에도 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에 대한 내부의 평가는 후했다. 기존 회장들과는 다른 개혁과 정도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취임 1년여가 지난 지금의 평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만의 뚜렷한 경영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노사갈등으로 그의 소통 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깊어지고 있다. 또한 근로자 목숨을 앗아간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그가 수시로 강조한 안전경영이 헛구호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정우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표를 제기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며 “더 잘할 수 없다면 유지라도 잘하는 것이 필요한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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