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 농협회장 선거 본격화, 10명 등록 역대 최대
충남 이주선 '급부상'…이성희와 최종 격돌 가능성

▲ (사진 왼쪽부터)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전국 230만 농민 대표를 선출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총 10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대 선거에서 1차 최다 득표를 얻었던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이 유력 후보로 꼽이는 가운데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대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는 이달 31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기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농업경제와 금융사업 등 경영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17일 오후 6시 마감 결과 총 10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구체적으로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 조합장 ▲김병국 전 충북 서충주 조합장 ▲문병완 전남 보성 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조합장 ▲유남영 전북 정읍 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 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 조합장 ▲임명택 전 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 전국농협경매발전연구회 고문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 조합장 (이상 가나다순)이다.

이들 후보들은 정식 후보자 등록을 마침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 기간 후보자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명함, 선거공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투표 당일인 31일에는 후보자 소견 발표 기회가 주어진다.

투표는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국 조합장 1118명 중 대의원 292명이 참여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농협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가 1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데다 변수도 많은 만큼 선거판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희 전 조합장은 1949년생으로 효성고와 장안대 세무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8년 3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낙생농협 조합장(3선)을 지냈으며, 이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전 조합장은 지난 2016년 1월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회장에 뒤져 중앙회장에 좌절된 바 있다. 

경기에 이어 두번째로 대의원 규모가 큰 충남 아산 송악농협 이주선 조합장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조합장은 현 조합장 중 최다선인 9선 현역 조합장으로 5선의 농협중앙회 이사, 감사위원, 농협 외교통상위원회 위원, 농협 충남조합원영협의회 의장, 농협중앙회 평가보상위원회 위원,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이사 등을 역임했다. 

농협중앙회를 지역 농·축협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게 이 조합장의 공약이다. 그는 주요 선거 공약으로 ▲농협중앙회 비효율적인 조직 개편 ▲중앙회장 직선제 ▲농협중앙회 지역농·축협 중심 운용 ▲무이자자금 지원 확대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이 농협계열사 인사권을 쥐고 있는 만큼 수장자리에 누가 올지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농협 임직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라며 "경기 이성희 후보와 충남 이주선 후보가 결국 결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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