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에 해외 성매매 비용 요구 의혹도
네슬레 투자했지만 경영성과 신통찮아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풀무원샘물이 일부 비용을 떠넘기거나 직원이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이 요구한 뒷돈에는 해외 성매매 비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풀무원샘물의 한 협력사는 풀무원샘물 담당자가 가족 여행 휴가 숙박비나 유흥비 등 명목으로 수시로 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풀무원샘물이 창고월세나 하역비용 등을 떠넘겼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협력업체 측은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풀무원샘물을 민형사상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풀무원샘물 측은 “협력사측 제보에 따라 내부 조사를 시행해 술접대 등 해당 직원의 일부 비위사실이 확인돼 작년에 퇴사 조치됐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하지만 풀무원샘물이 창고비용과 하역비용을 협력사에 떠넘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풀무원샘물은 풀무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외국계 기업이다. 스위스 글로벌 음료기업 네슬레가 최대주주다. 풀무원샘물은 2003년 10월 풀무원그룹에서 생수사업이 분할돼 설립됐다. 애초 풀무원아이지(2006년 풀무원건강생활에 흡수합병)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004년 1월 스위스 글로벌 음료기업 네슬레의 생수회사 네슬레 워터스가 지분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51%를 보유하면서 외국투자기업이 됐다.

2008년 10월 풀무원이 보유 지분 49%을 네슬레SA에 양도하면서 네슬레가 지분 100%(네슬레SA 49%, 네슬레 워터스 51%)를 보유한 완전한 외국기업이 됐지만 다시 이듬해 8월 네슬레SA가 보유지분 49%을 풀무원홀딩스에 양도하면서 합작회사 형태의 현재의 지분구도(네슬레 워터스 51%, 풀무원홀딩스 49%)가 됐다. 풀무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1.84%를 보유한 남승우 풀무원재단 상임고문이다.

네슬레는 풀무원과 손을 잡으면서 한국 생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지만 현재 풀무원샘물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지난해 기준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제주삼다수가 생수시장 시장 점유율 39.8%, 롯데 아이시스 12.3%, 농심 백산수 8.4%로 선두권을 형성하는 상황에서 동원F&B 동원샘물, 코카콜라 휘오, 하이트진로 석수, 풀무원샘물 등이 하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네슬레에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기술지원까지 받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성적이 오는 2023년 시장 규모가 2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국내 생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중인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 네슬레의 명성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풀무원샘물의 2018년도 매출액은 881억5200만원으로 전년 905억800만원 보다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해하는 갑질 의혹까지 터지면서 제품 판매에 타격이 우려된다. 실제 이번 사건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이 회사 생수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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