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외출 꺼리면서 호황…대기업들도 눈독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꺼리면서 내수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온라인 배달음식 주문과 쇼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행태가 변화하는 가운데 이들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극에 달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배달의민족 주문량은 약 493만건으로 한 달 주문량 443만건보다 11% 증가했다. 배달앱 ‘요기요’ 주문량도 전달 대비 18% 증가했고, 2주 전과 비교하면 15%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진 설 연휴 직후 일주일간 개인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가까이 늘어난 2조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결제액은 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온라온쇼핑 전체 성장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집계 결과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원으로 18.3%(전년대비) 증가했다. 이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6조7005억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 64.4%를 차지했다. 이중 배달음식 주문이 포함된 음식서비스(9조7365억원)가 84.6%나 급증했다.

대기업도 자체 배송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배달서비스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TGI프라이데이스·빌라드샬롯 등 롯데그룹 5개 브랜드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하면 배달원이 음식을 직접 배달해주거나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서 찾아 가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홈 배달 서비스를 시행해온 롯데리아의 경우 지난해 배달 주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까지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지분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음식배달을 넘어 배달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온라인쇼핑이 성장했던 것과 같은 양상으로 신종 코로나 공포가 꺼지지 않는 이상 이들 사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정체된 오프라인에서 매출 고민이 깊어진 대형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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