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 경기침체 속 기업 실적부진 우려 커져
주식시장 연일 급락세…19일 코스피 장중 2200선 붕괴
라임사태로 대규모 손실 불가피…올해 실적전망 빨간불

▲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사태 등 잇단 악재에 증권업계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사태 등 잇단 악재에 증권업계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지난해 연말부터 랠리를 이어갔던 주식시장은 '코로나19' 복병을 만나 연일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고,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금융당국의 제재와 검찰 수사는 물론 대규모 영업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 10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조2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21조1358억원)보다 8.9%(1조8762억원) 줄어든 것으로, 1년 전(19조5485억원)와 비교하면 1.5%(2889억원)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 및 가스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6660억원에서 2156억원으로 한 달 새 67.6% 급감했고, 항공운수업종(-43.4%)과 조선업종(-31.1%), 화학업종(-27.0%), 호텔·레저업종(-17.6%)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1분기 한국의 GDP 성장률이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0.2%, 최악 시나리오의 경우 -2.9%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원재료·부품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제조업과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미칠 영향은 생산 차질에 따른 제조업 둔화뿐만 아니라 관광객 감소와 소비 둔화 등 내수 위축에 따른 서비스업 둔화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경기 둔화를 예상하는 암울한 전망이 확산하면서 주식시장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8% 떨어진 2208.88로 거래를 마치며 220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 종가가 2200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10일 이후 약 일주일 만이다. 지수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이전 주가 수준인 2,250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63포인트(0.62%) 오른 2222.51에서 출발했으나 오전 10시께 코로나19 환자가 대폭 늘어났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전환해 장중 2200선이 붕괴됐다. 

증시 하락과 함께 올해 초부터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는 라임사태 역시 증권업계의 실적부진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하나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은행권에 최대 2700억여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0%의 펀드 손실률과 60∼70%의 배상률을 가정하면 상위 판매사의 경우 1000억원 수준의 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불완전판매 조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증권업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부터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문제와 관련해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며, 라임 환매 중단 피해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사태 여파로 사모펀드 전반의 판매수익 감소는 물론 경기부진에 따른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하락, 은행권의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잇단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신뢰에 타격을 입은 증권주가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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