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ISA 누적수익률 저조…증권사 상위권 '싹쓸이'
초저금리에 신탁형 ISA 정기예금 금리도 1% 초중반
문턱 낮춰도 가입자 감소…"수익률 등 기대 못 미쳐"

▲ 은행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낮은 수익률과 세제 혜택 등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누적수익률과 신탁형 ISA 전용 예금금리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불리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낮은 수익률과 세제 혜택 등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은행 ISA 누적수익률과 신탁형 ISA 전용 예금금리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누적 평균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은행은행으로 14%대를 기록한 반면 기업은행은 9% 중반대에 머물며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탁형 ISA 전용 예금금리의 경우 저금리 기조 여파에 1% 초반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은행별로 최대 0.3%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였다.  
 
25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12개월 만기 기준 신탁형 ISA 운용상품인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부산은행(마이플랜ISA정기예금)으로 평균 예금금리가 1.52%를 나타냈다.  

이어 신한은행(신한ISA정기예금)과 하나은행(ISA정기예금)이 1.50%로 집계됐고 전북은행(1.49%), 제주은행(1.48%), 광주은행(1.47%), 대구은행(1.45%), 수협은행(1.43%), 기업은행(1.42%), 국민은행(1.33%), 경남은행(1.32%), 우리은행(1.27%), 농협은행(1.24%) 등이 뒤를 이었다.  

2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신한은행의 '신한ISA정기예금' 금리가 1.55%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1.54%), 부산은행(1.53%), 대구은행(1.50%), 전북은행(1.50%), 기업은행(1.49%), 제주은행(1.49%), 광주은행(1.47%), 수협은행(1.43%), 경남은행(1.40%), 국민은행(1.38%), 우리은행(1.31%), 농협은행(1.21%) 등의 순이었다.  

은행권의 일임형 ISA의 누적 수익률은 증권사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누적 평균수익률은 14.21%를 기록, 유일하게 금융권 수익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경남은행은 12.18%, 우리은행은 11.48%, 광주은행은 10.89%, 하나은행은 10.75%, 부산은행은 10.52%, 농협은행은 10.48%, 국민은행은 9.69%, 기업은행은 9.53%였다.  

금융사 누적 평균수익률 1위는 NH투자증권으로 18.16%를 나타냈다. 초고위험 평균수익률의 경우 29.16%에 달했고 고위험 21.80%, 중위험 17.33%, 저위험 10.75%, 초저위험 5.39% 등이었다. 

이어 키움증권(17.25%), DB금융투자(16.63%), 미래에셋대우(16.24%), 메리츠종금증권(15.93%), 현대차증권(15.90%), 신한금융투자(14.96%), 삼성증권(14.76%), 대구은행(14.21%), 한국투자증권(13.81%) 등의 순으로 평균수익률이 높았다. 

증권사와 은행 25곳의 출시 3개월 이상 205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누적 수익률은 12.7%로 한 달 전보다 1.61%포인트 올랐다. 수익률 집계 대상의 93.7%에 해당하는 192개 MP가 누적 수익률 5%를 넘었고, 이 가운데 115개 MP는 10%를 초과하는 수익을 냈다. 

누적 수익률이 가장 높은 MP는 48.19%를 기록한 키움증권의 '기본투자형(초고위험)'이었고 2위는 현대차증권 '수익추구형 A2(선진국형)' 43.42%, 3위는 우리은행 '글로벌우량주(공격형)' 39.81%, 4위는 DB금융투자 '베테랑 초고위험' 36.72%, 5위는 현대차증권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 35.74%였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만능계좌로 2016년 3월 도입됐다. 국회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ISA의 신규 가입 시한을 2021년 말로 3년 연장하고 가입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가입자 수가 늘기는 커녕 되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ISA 누적 가입자는 210만682명으로 한 달 전보다 1만1334명 줄었다. 이는 2018년 말에 비해 5만3082명 감소한 것으로, 월말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2018년 7월 말(209만8556명)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ISA 출시 당시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어 보름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후 수익률과 세제 혜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과 함께 가입자 수가 정체되는 현상을 보였고 지난해부터는 가입자 규모가 매달 감소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SA의 상품성은 3~5년 가량인 가입 기간에 얼마나 많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기대에 못 미치는 낮은 수익률·세제 혜택 등의 단점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ISA의 부활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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