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없이 BIFC 방문…본부장은 마스크 착용 요구한 보안직원에 '갑질'

▲코로나19 확산에 온 나라가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명호 신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과 간부급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코로나19 감염 비상이 걸린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방문하고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코로나19 대비 전사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 사장.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온 나라가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명호 신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코로나19 감염 비상이 걸린 부산국제금융센터에 방문해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한 예탁원 간부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건물 보안요원에게 막말을 했다. 감염예방 수칙 위반이다.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수장이 심각한 안전불감증으로 국민생명을 위협했다는 지적이다.

9일 KBS 보도와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이 사장과 예탁원 간부급 직원들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방문했다. 당시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 건물 보안요원은 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 당시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입주사의 한 직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건물 일부를 폐쇄하고 감염예방 조치를 강화한 상태였다.

이 같은 요구에 이들 일행은 보안요원을 째려보거나 막말을 하고, 한 본부장은 "내가 30대 중반에 정의롭게 해봤는데 바뀌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 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임기가 끝난 박임출 전무이사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 중 한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위치한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는 하루 유동인구가 3만 명에 달하는 인구 조밀지역이다. 63층 부산국제금융센터 상주인원만 4000명에 육박한다. 확진자 발생으로 업무에 타격을 입을 경우 이 지역 국민 안전은 물론 금융시장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금융공공기관인 예탁원 수장과 일행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물론 감영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보안요원에게 갑질까지 일삼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현재 주요 공공기관에선 청사 방문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열화상 감지카메라 통과를 필수로 하는 등 감염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도 이 같은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악수 대신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예탁원 사장과 직원들만 여기에서 예외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예탁원은 매년 국감에서 직원들의 고임금과 복리후생비에 대한 지적이 나올 정도로 신의직장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다.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치는 노조에 막혀 첫 출근이 늦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 사장이 또다시 자질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주목된다.

예탁원의 한 관계자는 “해당 본부장이 보안요원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안다. 현재 알려진 내용중 일부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해당 본부장과 이 사장은 서로 다른 일정으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왔고 나가던 본부장과 들어오던 이 시장이 마주쳤을 뿐이다. 이 사장이 마스크를 안쓴것은 사실이지만 갑질 논란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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