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딛었다는 안도감 나오지만 불확실성 여전
코로나19 타격 기업 실적‧경제지표 확인해야

▲코로나19 공포로 폭락했던 증시가 3일째 반등을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상승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세계 대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기업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코로나19 공포로 폭락했던 증시가 3일째 반등을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상승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세계 대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기업 실적과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오후 1시 30분 이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33포인트(+1.08%) 오른 1,723.09 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17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들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2조 달러 규모의 수펴부양책 합의 소식에 미국 증시가 상승마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03억과 1709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5698억을 순매수하면 매물을 받아가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1500선 부근에서 매물을 받아갔던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개인은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연속 반등에 나서면서 지수 향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추산하기 힘들 정도로 기업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 부양책 등의 실제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64곳 중 84.4%인 54곳(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달여 만에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자동차, 항공, 철강, 정유, 유통 등 거의 전 업종에 달하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다.

외국인이 주식에 이어 회사채마저 팔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외국인 회사채 잔고는 673억원을 기록해 연중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달 21일의 1191억원에 비해 40% 넘게 급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때도 외국인 회사채 잔고는 5000억원 이하로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외국인이 손을 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 회사가 즐비한 상황에서 자금공급처가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도 뛰고 있다.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25일 89.4bp를 기록해 2010년 12월 23일(92.0bp) 이후 9년 3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현재 상승은 일단 기술적인 반등 성격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년동안 증시가 내리면서 연착륙한 금융위기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증시가 단기간 폭락했기 때문에 그만큼 반등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

▲트레이딩뷰 코스피 주봉 차트

기술적 포인트로는 지난 13일 1700포인트를 깼다가 다시 1800까지 반등이 나왔던 1750~1800구간대의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이는 2200에서 1500선까지 떨어진 최근 하락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근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번 급락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진 만큼 본격적인 기간조정이 시작될 지도 관심사다. 통상 증시에서 조정이 시작되면 가격이 떨어지는 가격조정과 오랜 기간 수급과 매집이 시작되는 수렴과 기간조정이 동시에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향후 기업실적과 주요 경제 지표를 확인하면서 코스피가 바닥을 재차 확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며 “신규 투자자들이라면 평소 사고 싶은 종목을 눈여겨보면서 중장기 분할매수나 적금식 사모으기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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