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누계 수출액 하락률 전북 -12.4% 달해
전남·부산·강원·경북·대구·경북 등도 수출 하락
특정 국가·산업 의존도 높아 수출타격 커질 듯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북과 부산, 광주, 대구·경북 등 지역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피해가 가장 컸던 자동차 관련 산업이 몰려 있는 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수출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1∼2월 누계 기준 수출액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은 전북으로 -12.4%를 기록했다. 이어 전남(-11.4%), 부산(-11.1%), 강원(-9.5%), 광주(-7.7%), 경북(-7.3%), 대구(-6.7%) 등이 뒤를 이었다.

1∼2월 전체 수출액은 843억5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전북은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5%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도 6.3% 하락했다. 특히 2월 수출은 2016년 4월 이후 가장 저조한 4억6600만달러에 그쳤다.

전북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1∼2월 대(對)중국 수출이 20.2%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대중 수출 감소율(-8.9%)보다 두배 이상 큰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이 기간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0% 급감했다. 

전북 외에도 자동차와 차부품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부산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최대 수출상대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1∼2월 부산 지역 수입은 15.7% 줄었다.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는 1∼2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7.7%, 0.3% 감소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차질이 발생하자 생산량을 줄이다가 2월 셋째 주에는 결국 가동을 멈췄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3분의 2 이상이 몰려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1월 수출 감소율이 각각 -19.4%, -15.5%로 집계됐다. 대구의 1월 수출 하락률은 부산과 함께 17개 시도 중 가장 크다.

다만 2월에는 대구가 10.2%, 경북은 1.9% 상승했지만, 이는 2월 중 조업일수가 길었던 데 따른 반짝 반등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산업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서 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앞으로 상황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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