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맥스 이용태 대표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가 '0순위' 생필품으로 뛰어오르면서 '금스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마스크 대란’은 한편으로 ‘KF94’로 대변되는 세계 최강의 국내 마스크 기술을 인식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이노비즈 회원사인 유니맥스는 필터의 품질을 좌우하는 원료 블렌딩부터 제조, 완제품 제작까지 전 과정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다.

유니맥스의 모든 제품은 기능성 부직포에서 출발한다. 기능성 부직포는 말 그대로 기능을 가진 부직포로, 부직포를 만드는 기계에 따라 또 첨가제의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스펙을 갖는다. 기능성 부직포의 쓰임새는 우주인들이 입는 가볍고 질긴 기능성 옷이나 수술할 때 사용하는 수술포 등 오염이나 감염제어를 필요로 하는 곳에 널리 쓰인다.

이용태 대표는 오염과 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고효율의 기능성 부직포를 만드는 기술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부직포를 만드는 기업이 별로 없습니다. 인프라도 약하죠. 다만 필터용 부직포인 멜트블로운(MB, Melt Blown)은 전 세계에서 국내 기술이 가장 뛰어납니다. 중국의 경우 좋은 기계는 많이 갖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품질이 낮은 반면 국내 기업은 고효율의 MB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멜트블로운은 마스크로 보면 필터 미디어 즉, 필터 기능을 가진 중간 심지를 말한다. 기능성 마스크는 물론 자동차나  공기청 정기, 정수기 등 필터 기능이 필요한 곳에 두루 쓰이는 멜트블로운은 전 세계적으로 0.3미크론(μM)의 입자를 차단하는 기능을 가졌을 때 고효율로 분류된다. 

마스크의 경우 고효율에 하나의 기술력이 더 요구된다. 저차압이 그것이다. 보통 필터의 효율이 높아질수록 차압도 높아져 숨쉬기가 어려 워진다. 따라서 기능성 마스크의 기술력은 고효율 저차압일 때 높이 인정받는다. KF94를 비롯한 국산 기능성 마스크가 세계 최강의 기술로 손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중에서도 유니맥스는 단연 독보적이다. 

이 대표는 “필터를 만드는 기업들은 저마다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재료인 폴리프로필렌(PP)은 공통적으로 쓰지만 필터의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첨가제는 기업마다 다르게 적용하죠. 이 부분이 핵심기술인데요. 유니맥스는 기능성 마스크는 물론 훨씬 높은 효율을 요구하는 P1, P2, P3 같은 산업용 방진 마스 크뿐만 아니라 99% 이상의 차단효과와 시간이 지나도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 P100 마스크에 들어가는 필터 제조 역량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3M을 비롯해 전 세계를 통틀어 몇 개 기업 만 확보한 기술로, 이 기술을 보유한 하이클래스를 의미하는 ‘P100클래스’에 유니맥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니맥스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생산력도 확보하고 있다. 국내 OEM 외에 중국 공장에 직접 MB기계를 설치해 필터를 제조, 마스크 제작에 사용하는 한편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유니맥스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평균 20만 개.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전후를 비교해볼 때 기존 2교대에서 부분적 3교대로 업무량을 늘린 것 말고는 뚜렷한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유니맥스는 G마켓, 11번가, 쿠팡, 롯데몰 등 인터넷쇼핑몰을 비롯해 GS25, CU에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친환경 포장 재를 개발한 기업과 손잡고 관공서에도 마스크를 납품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친환경 포장재를 시작으로 메인 아이템인 필터도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 개발하는 등 자연친화적 마스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나 거래처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오염과 감염을 제어할 수 있도록 기능은 높이되 대부분 일회성인 점을 감안해 저렴하게 만들겠다는 창업 당시부터 꾸준히 추구해온 신념에도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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