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대출 금리 3% 붕괴…지난달 2.85% 기록
저금리 기조에 은행권 대출 확대경쟁 등 영향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출금리 더 떨어질 듯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초저금리 기조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3% 밑으로 떨어지는 등 역대 최저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중소기업대출 평균금리는 3%대가 붕괴되며 역대 최저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5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현실화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의 대출 평균금리는 연 2.80%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0.11%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중 기업대출 금리는 2.7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대출 금리가 0.07%포인트 내린 2.65%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27%포인트 하락한 2.86%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업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가 1.23%에서 1.10%로 하락한 영향이 크다. 은행채(AAA·6개월) 금리도 1.15%에서 1.04%로 내렸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은행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2016년 12월 3.77%를 기록한 이후 2017년 12월 3.86%, 2018년 12월 3.98%로 매년 꾸준한 올랐고 지난해 1월 4.0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이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2월 금리는 3.93%로 0.07%포인트 떨어졌고, 이후 매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갈수록 떨어지는 은행 대출금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사업자금 조달 통로로 은행 대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이자 부담 감소로 자금조달에 숨통이 틔일 수 있어서다. 

여기에 은행권의 적극적인 기업대출 확대 전략도 중소기업대출의 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한은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시중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들은 올 2분기 중소기업대출을 취급할 때 대출태도를 이전보다 완화하겠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를 수치화한 중소기업 대출의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2분기 20을 기록, 지난해 1분기(17) 이후 6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다. 지수가 0보다 크면 태도 완화를, 0보다 작으면 태도 강화를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중소기업대출 금리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3월 16일 0.75%의 '빅컷'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0%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63조9291억원으로 전월대비 8조4379억원 증가했다. 이중 개인사업자대출은 5조1219억원 늘어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의 61%를 차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최저 수준의 대출금리와 낮아진 대출문턱에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은행들도 저금리로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대출 영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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