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령상 제약으로 골프장·호텔 불가피하게 운영"
초대형IB 사업에 매진…"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

▲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 조치와 관련해 주요 지적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보다 엄격한 준법경영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27일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컨설팅과 상당한 규모로 거래해 부당한 이익을 몰아줬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3억9000만원을 부과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8.63%, 박 회장의 배우자 및 자녀가 34.8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11개 계열사가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CC(컨트리클럽), 포시즌스호텔을 이용하도록 원칙을 세웠다. 미래에셋 계열사들은 고객 접대나 행사·연수를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하고 명절 선물도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에서 구매했다. 

이런 방법을 통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30억원에 이르는 내부거래(블루마운틴CC 297억원, 포시즌스호텔 133억원)가 이뤄졌다. 공정위는 미래에셋그룹의 이런 행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제재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골프장과 호텔의 소유주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이나 법령상 제약으로 미래에셋컨설팅이 불가피하게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위 조사기간인 2015년부터 3년간 미래에셋 내부거래 430억원 발생했으나 미래에셋컨설팅은 동일기간 3년간 3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적자의 주된 원인은 매출연동이 아닌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공정위에서 지적한 프로세스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더욱 면밀히 검토해 보다 엄격한 준법경영문화를 정착할 것"이라며 "아울러 초대형IB 사업에 매진해 자본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 전액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하고 있으며, 올해는 미래에셋캐피탈 배당금도 기부했다. 10년 동안의 누적 기부금액은 총 250억원이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기부금을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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