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너리스크 불확실성에도 사업 신장세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삼성물산이 코로나19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에도 잇따라 사업 성과를 내면서 경영위기 돌파에 나섰다. 건설은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굵직굵직한 정비사업을 따내고 바이오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삼성물산이 코로나19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에도 바이오와 건설 등에서 잇따라 사업 성과를 내면서 경영위기 돌파에 나섰다. 사진은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에 제안한 재건축 투시도.

먼저 삼성물산은 공사비 8000억원대인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내는 성공했다. 지난달 31일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전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1625명 중 1316명이 투표한 결과, 삼성물산이 686표를 받아 52%의 득표율로 수주에 성공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의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의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을 조합에 제안했다. 또한 시공사 선정 후 착공까지 12개월 안에 끝내고, 또 공사 기간을 34개월로 단축해 사업비 이자 120억원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4월에도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이 5년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한지 불과 수개월만에 대형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강남 재건축 수주전의 판도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과거 제일모직과의 합병과정에서 한 때 건설업 철수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바이오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바이오부문 대표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치료제 생산기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금액 3억6000만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제 위탁생산(CMO)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6년 상장한 이후 단일공시 기준으로 최대 계약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3공장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전 세계 1위인 36만4000ℓ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7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5%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391억원으로 역시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매출과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오너인 이 부회장을 둘러싼 편법승계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경영에 악재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고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된 후속조치가 오는 4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에 보고될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전자와 바이오, 금융 삼두마차 체제로 정비된 상황에서 건설 마저 정상화되고 있다”며 “오너 리스크와 코로나19가 마무리될 경우 시너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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