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글로벌 점유율 1위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LG화학의 수혜가 예상된다.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발판으로 전세계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안정적인 배터리 확보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 등 완성차업체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는 전년대비 40% 급증한 총 1만4425대가 팔렸다. 1분기 유럽에서도 전기차는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22만8945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 확산에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정책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에선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지난 2월 영국 자동차 업체 재규어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원하는 만큼 공급받지 못해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향후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올해 39조3000억원에서 2023년 95조8000억원으로 3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애초 오는 2024년으로 예상됐던 배터리 공급 부족 시점이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중국이 오는 2022년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중단할 경우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LG화학도 날개를 달 전망이다. LG화학 배터리는 올해 1·4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를 차지했다. 작년 1·4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세계 1위다. 현재 현대·기아차,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다임러, 벤츠, 재규어, 포르쉐, 지리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양질의 배터리를 잡기 위한 완성차업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LG화학과 중국 지리 자동차는 내년 말까지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GM도 LG화학과 지난해 12월 배터리 합작법인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LG화학은 연내 착공 예정인 구미 양극재 공장을 중국 업체와 합작해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재료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 LG화학의 수혜가 예상된다. LG화학은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비용 중 30% 이상을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LG화학 기술연구원에 방문해 개발현황을 점검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

세계 1위 LG화학의 경쟁력은 꾸준한 연구개발에서 나왔다. LG화학은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비용 중 30% 이상을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고 구본무 회장에서 현 구광모 회장으로 이어지는 오너일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가능했다. 지난해 구 회장은 LG화학 기술연구원에 방문해 개발현황을 체크하고 연구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배터리 사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연구노력이 필요한 분야”라면서 “현재 LG화학의 입지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20년 화학기업 25'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가치 4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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