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파이낸셜 등 신용대출 평균금리 19% 안팎
BNK·DGB캐피탈 신용 1~3등급 적용금리 16%대
"일부 여전사 이자장사 심각…금리체계 개선해야"

▲ 일부 카드·캐피탈사의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6%에 육박하는 등 여신금융사의 고금리 장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여신금융업계의 신용대출금리가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금융권 전반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0%에 육박했고, 고신용자 고객에 적용된 금리가 16%에 달하는 등 고금리 대출장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신금융협회의 신용등급별 신용대출 평균금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게시 기준 도이치파이낸셜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9.18%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신용대출을 취급 중인 25개 여신전문금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메리츠캐피탈(18.95%), 오케이캐피탈(18.73%), DGB캐피탈(18.63%), BNK캐피탈(18.27%), 아주캐피탈(17.94%), 애큐온캐피탈(17.56%), 롯데캐피탈(17.17%), JT캐피탈(17.13%), 삼성카드(17.07%) 등의 순으로 평균금리가 높았다. 

반면 현대커머셜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47%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고 하나카드(9.32%), 롯데오토리스(11.59%), IBK캐피탈(12.62%), RCI파이낸셜(13.95%) 등도 낮은 편에 속했다. 

높은 신용등급의 고객에게도 고금리를 적용하는 '묻지마' 대출 관행도 여전한 상황이다. 신용 1~3등급 신용대출 평균금리의 경우 BNK캐피탈 16.98%, DGB캐피탈 16.65%, 도이치파이낸셜 15.87%, 삼성카드 15.84%, 한국캐피탈 15.81% 등이 16%의 안팎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5개 전업계 카드사의 고신용자 적용 평균금리는 삼성카드(15.84%)가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 12.80%, KB국민카드 11.91%, 우리카드 10.82%, 하나카드 9.21%를 나타냈다.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도이치파이낸셜의 대출금리 16% 이상~20% 미만 적용되는 고객 비중은 전체의 86.93%에 달했고 삼성카드(84.94%)와 BNK캐피탈(77.70%), 롯데캐피탈(71.22%)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또한 법정 최고금리 수준대인 대출금리 20% 이상~24% 이하 고객 비중은 DGB캐피탈이 29.97%,  애큐온캐피탈이 29.10%, 아주캐피탈이 28.79%을 나타냈다. 

통산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의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기준금리에 대출자의 신용도와 담보에 따라 달라지는 가산금리가 더해 정해지는데, 신용대출의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어 담보대출 금리보다 더 높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부 여신금융사들이 신용도가 높은 고신용자에 대해서도 10% 중반대의 높은 금리를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등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고무줄' 금리산정 관행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신금융사들은 고금리 신용대출 덕에 매년 당기순이익과 이자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여신금융사의 순익은 총 2조5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1112억원) 늘었고, 이자수익(5조6697억원)도 6.7%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금융사들이 차주의 위험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한다는 지적이 많다"며 "대출금리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시장원리를 감안해야 겠지만, 대출금리산정체계가 더 정교하고 합리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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