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기 상임이사 "다양한 노인성 질환 치료비 지원 시급"기업·개인 사회적 나눔·후원 늘리는 '나눔몰' 설립 추진"소득격차로 인한 '건강 불평등' 문제 해소에 일조할 것"

 

"현재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이 국비 지원와 사회적 후원을 통해 무릎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척추 등 다른 노인성 질환의 치료비 지원도 시급한 게 사실이에요. 이것이 가능하려면 사회적 후원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12일 서울시 중구 통일로에 위치한 노인의료나눔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된 중소기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병기 상임이사는 기업과 개인의 사회적 나눔 참여와 기부활동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나눔몰' 복지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나눔몰은 일반생활용품. 농수산물, 의류·제화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에 취약계층을 돕는 온정의 손길을 입힌 일종의 '사회적 온라인 쇼핑몰'이다. 기업과 일반소비자는 이 곳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사고 팔수 있고, 월 1만원 이상 기부에 참여한 기부고객은 일부 품목에 한해 가격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재단과 협약을 맺은 의료기관의 진료 및 건강검진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재단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모임·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나 상임이사는 "정부는 물론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재단 등 모든 경제주체가 나눔몰에 참여하면 서로 윈윈(win-win)하는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협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판매수익의 일정 부분을 다양한 노인성 질환 치료에 사용하면 궁극적으로 사회적 나눔가치 창출이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해온 나눔몰 사업은 현재 올스톱된 상태다. 홈페이지 개설과 참여기업 모집 등 사업 전반의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지만, 필요한 자금 조달 문제에 가로막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상임이사는 "현재 재단에서 나눔몰 시스템 구축비용을 마련하는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비용 부담만 해결되면 나눔몰 오픈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는데,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이러한 뜻있는 일에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주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만성질환인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르신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비를 지원하는 단체다. 재단은 지난 2015년 출범한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총 8571명의 환자에 1만3010건의 수술을 진행, 115억500만원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국비 지원금은 108억9500만원, 재단 후원금은 6억1100만원이다. 

재단은 국비지원사업인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외에 목·허리디스크, 치매, 중풍, 뇌졸증, 백내장, 틀니 등 다양한 노인성 질환 치료를 돕는 후원매칭 사업도 시작했다. 나 상임이사는 "재단이 지원대상자를 발굴해 후원자에게 안내하거나 본인 스스로 대상자를 선택하는 1대1 후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독지가나 자선가, 법인 등이 지역사회에 있는 주민들의 의료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치료결과 등을 피드백해주는 후원사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단의 장기적인 비전은 퇴행성관절염 등 다양한 노인성 질환으로부터 저소득 어르신들을 해방시켜주고, 더 나아가 소득 격차에 따른 '건강상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나 상임이사는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은 사전에 정밀검사나 건강검진을 통해 병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증세가 악화돼야 병원을 찾는다. 저소득 노인의 수명이 부유한 노인보다 수명이 짧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가 질환의 발병 이후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건강하게 오래살려면 사전적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보다 후원금 규모가 더 늘어나면 다양한 노인성 질환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해 사전 예방을 돕고 정기적인 교육과 전문상담이 가능한 상담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득에 따른 건강상 불평등을 줄여나가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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