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운영
기업·농협·부산은행도 스타트업 선발·육성에 적극
성장기회-수익창출로 '윈윈'…새 수익모델 부상

▲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자체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멘토링 지원은 물론 투자연계, 제휴사업 추진, 지분투자 등 상생 기반의 협력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유망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 경영의 중요한 축인 기업금융 부문에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벤처투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과의 상생관계 구축이 은행의 혁신금융 추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은 자체적인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멘토링 지원은 물론 투자연계, 제휴사업 추진, 지분투자 등 상생 기반의 협력관계를 전방위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Future's Lab)'은 지난 2015년 1기를 시작으로 6-1기까지 총 172개사를 육성했으며, '원신한 퓨처스펀드' 등을 포함한 약 255억원의 직간접 투자를 진행해왔다. '신한퓨처스랩'은 연간 1회로 진행하던 선발 및 육성 과정을 올해부터 상·하반기 총 2회로 늘렸다. 이날까지 모집하는 신한퓨처스랩 6-2기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하반기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S-멤버십(Membership)'을 통해 보다 세분화된 지원을 받게 된다.

KB금융그룹은 스타트업의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를 운영 중이다. 기술 혁신성과 아이디어 독창성, KB금융그룹 내 협업 가능성 등을 평가해 'KB스타터스'로 선발하고, 이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휴와 투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 KB스타터스 상반기 정기모집을 통해 '포지큐브', '포티투마루', '더코더', '모인' 등 스타트업 9개사를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KB금융의 육성 스타트업은 기존 76개에서 85개로 확대됐다.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디노랩(DinnoLab)'도 이달 초 아파트 정보콘텐츠를 제공하는 부동산플랫폼(Prop Tech), 아이폰도 적용 가능한 근거리 무선통신(NFC Tag) 결제솔루션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15개사를 추가 선정했다. 우리금융은 사업도입 9건, 직접투자 105억원 등 디노랩 육성기업과 가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인'1Q Agile Lab(원큐 애자일 랩) 10기'에 참여할 '달리자', '메사쿠어컴퍼니' 등 국내외 스타트업 14곳을 선발했다. 이 가운데 '스파이스웨어'과 '쿼타랩'은 10기 선발과 동시에 지분 투자가 결정됐다. 하나은행은 코로나로 인해 경직되어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Q Agile Lab'에서의 투자 뿐 아니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전방위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창업육성프로그램 'IBK창공(創工)'을 2017년 마포를 시작으로 구로, 부산에 개소해 올해 상반기까지 182개 기업을 육성했다. 구체적으로 투·융자 등 금융서비스 1008억원, 멘토링, 컨설팅, IR 등 비금융서비스 2172회를 지원했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NH디지털Challenge+', 부산은행은 '썸 인큐베이터(SUM Incubator)', 대구은행은 ' 피움랩(Fium LAB)' 등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서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는 기존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지만, 투자 기업이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며 "스타트업도 다양한 업무지원과 대규모 투자 유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상호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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