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OTT업계 고전속 넷플릭스 독주…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달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이후 넷플릭스가 승승장구하면서 이와 손잡으려는 이통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토종OTT업계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OTT시장은 미국업체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올해 5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37만4010명으로 전년 동기(252만8084명) 대비 약 2.5배 급증했다. MAU는 1개월 동안 1번 이상 서비스를 실제 사용한 사람 수를 집계한 지표다.

반면 지상파 3사 OTT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통합된 웨이브의 MAU는 감소세다. 지난해 10월 첫 MAU를 측정했을 당시 웨이브의 MAU는 379만6936명이었으나 올해 5월에는 346만4579명으로 8.8% 감소했다. 웨이브의 누적 가입자 수가 작년 6월말 453만명에서 현재 930만명 이상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에서 실 사용자는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미디어 시장의 과실이 넷플릭스에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의 콘텐츠 독점제휴 계약기간이 오는 11월 종료를 앞두면서 이통사들의 넷플릭스 끌어안기 경쟁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현재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KT, SKT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증가 등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에서 제휴 연장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제휴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칫 넷플릭스의 목소리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한국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것. 더욱이 최근 일본에 진출한 디즈니까지 한국에도 들어올 경우 토종 OTT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도 업계를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최근 정부는 유료방송의 시장 점유율 규제를 폐지하고 2024년까지 1조원 이상 규모로 문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콘텐츠 제작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OTT 등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콘텐츠의 질적인 차이가 크다”며 “넷플릭스의 경우 ‘킹덤’ 등 대작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단순한 방송의 확장판 성격이 강한 상황에서 수익성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 금액은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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