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에 은행들 오픈뱅킹 주도권 경쟁 치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연내 서비스 제공 논의
시장 참여자 확대에 편의성·서비스질 향상 기대

▲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과 맞물려 금융권의 치열한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과 맞물려 금융권의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플랫폼의 전면 개편과 편의성 확대 등 고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디지털 후발주자'인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연내 서비스 개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의 고객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16개 은행과 31개 핀테크 기업 등 47개 기관이 참여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권은 오픈뱅킹 전면 시행 이후 새로운 기능 추가 및 우대금리 상품 등 오픈뱅킹 연계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오픈뱅킹 고도화 작업을 통해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KB스타뱅킹' 오픈뱅킹서비스에 '충전' 기능을 신설하고 '잔액모으기'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서비스 개편을 실시했다. '충전'은 예금, 대출 등 거래화면에서 잔액이 부족하거나 추가금액이 필요한 경우 다른 은행의 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빠르게 이체 시키는 기능이다. 거래 중 화면에서 벗어날 필요없이 몇 번의 터치를 통해 다른 은행의 자금이 국민은행 계좌로 이체된다.

대표 서비스인 '잔액모으기'의 경우 국민은행 계좌까지 포함한 최대 5개 계좌에서 한번에 출금 후 잔액을 모을 수 있다. '잔액모으기 예약 서비스'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모으기 방식을 3가지로 확대했다. 지정한 금액을 주기적으로 모으는 기존 방식 외에 '자투리 모으기'와 '잔액 채우기'가 추가됐다.

우리은행도 지난 4월 '우리WON뱅킹'에서 제공하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인터넷뱅킹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오픈뱅킹은 '전계좌조회' 메뉴에서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할 수 있으며, 이체·거래내역 조회도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 타행 계좌 등록시 '한번에 불러오기' 기능에 동의할 경우 1년간 인증없이 쉽게 등록이 가능하며 '우리은행으로 한 번에 모으기'를 통해 최대 5개의 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인증 없이 자금을 옮길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도 연내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우체국 등 제2금융권의 오픈뱅킹 참여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금리경쟁력을 갖춘 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저금리 기조에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으려는 예금주들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주는 저축은행 예적금에 목돈을 예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최저 0.40%에서 최고 0.9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2%를 넘는 곳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한 '언택트' 거래 이용자가 늘고 금융권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오픈뱅킹 서비스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제2금융권의 시장 참여가 현실화할 경우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성과 서비스 질도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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