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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가치는 조합원들의 행복”
영월농협 유인목 조합장, 마을기업 통해 조합원 자긍심 높혀
마을기업 넘어 마을음식점으로 건강한 밥상 선보일 계획
2020년 06월 29일 (월) 09:19:47 김경호 기자 ekfqkfka@daum.net
   
▲영월농협 유인목 조합장이 식품가공사업소에서 생산한 벌꿀과 고춧가루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강원도 영월농협의 최대 관심은 조합원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다. 단순히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을 늘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을기업을 육성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면서 조합원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영월농협의 모토는 ‘같이 가요, 행복으로’다.

유인목 영월농협 조합장은 “처음에는 농가소득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찾았지만 그보다는 조합원들이 일을 하면서도 행복감을 갖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마을기업을 만들고 조합원들에게 행복을 창출해주는 것이 농협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월농협의 마을기업 육성사업은 농협가공사업소가 필요로 하는 전처리 공정을 위탁하면서 시작됐다. 농협가공사업소는 고추와 콩, 벌꿀 등 농산물 계약 수매를 통해 고춧가루와 들기름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그러다 고추장과 된장을 만들 때 사용하는 메주 제조를 마을에 위탁(전처리)하면 어르신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가 수익 증대에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영월농협은 위생적으로 메주 만드는 기술을 마을 어른들께 전수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메주공장을 지어주고, 사업자 등록 등 행정상 관리도 해주면서 메주마을을 만들었다

메주마을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찹쌀과 메주 등을 분쇄해 공급해주는 방앗간이 필요하면서 방앗간마을이 탄생했다. 유 조합장은 “마을기업에 나가는 공임이 한 달에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며 “영월농협은 콩과 고추 등 농산물의 계약 재배를 통해 안정적으로 판매를 하면서 가공사업소를 통해 마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월농협 식품가공사업소 전경(왼쪽)과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를 발효시키는 장독대.

영월농협의 메주마을과 방앗간마을의 성공 신화는 건조마을과 포도밭황태마을, 다슬기마을 등 8개 마을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말랭이를 만들고 도라지 세척과 건조를 전담하는 건조마을을 조성한데 이어 냉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포도밭 비닐 밑에 겨울철 명태를 말려 소득을 높이는 포도밭황태마을을 만들었다. 또한 해장국을 만들기 위해 다슬기를 잡고 몸체를 껍데기에서 빼내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다슬기마을도 설립했다.

유 조합장은 “황사와 산성비 등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무말랭이는 비닐하우스에서 건조하고, 명태는 비닐 밑에서 말린다”며 “소비자들이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월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유 조합장은 마을기업을 설립한 뒤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장 담그기 행사를 할 때면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메주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했다. 어린 시절 교육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선생님이 됐다”며 기뻐하자 이를 정례화했다. 영월교육지원청은 어르신들에게 ‘마을선생님’ 임명장을 수여하며 화답했고, 어르신들의 자긍심이 높아지면서 강원도교육청으로 확대됐다. 영월농협은 장 담그기 행사가 좋은 반응을 보이자 도내 18개 학교에 장독대를 만들어주었다.

유 조합장은 “마을기업은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지만 참여 어르신들의 행복감이 높아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런 노력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16년 6차 산업경진대회에서 마을기업이 대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 조합장은 마을기업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로컬푸드 전문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영원이 관광지지만 단체 관광객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마을기업에서 만드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300석 규모의 로컬푸드 전문점을 건강한 밥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조합장은 “마을기업을 넘어 마을음식점이 활성화되면 청국장과 토종닭백숙, 곤드레밥, 유정란찜 등 좋은 재료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영월공고를 졸업한 유 조합장은 1975년 영월농협에 입사한 뒤 31년 동안 근무하며 판매사업을 크게 확장시킨 영월농협의 산 증인이다. 유 조합장은 2006년 5월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조합장에 처음으로 당선된 뒤 현재까지 4연속으로 영월농협 조합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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