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북은행 수도권 점포 각각 28개·17개 운영
10개 안팎에 불과한 부산·경남·대구은행과 대조적
5년내 문닫는 점포 늘어…수익성·효율성 확보 비상

▲ JB금융지주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지난 5년 간 공들여 온 '수도권 공략'의 성공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JB금융지주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JB금융지주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JB금융지주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지난 5년 간 공들여 온 '수도권 공략'이 성공으로 끝날까. 2015년 지방은행의 영업구역 확대 등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 점포수 늘리기에 열중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다른 지방은행의 점포수를 압도하며 수도권 영업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초저금리 기조와 비대면거래 확산 등으로 적자를 내는 점포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수도권 점포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더 많은 모습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 가운데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점포가 가장 많은 곳은 광주은행으로 총 28개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서울에 삼성동·논현·잠실·방배·대치동지점 등 18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경기도에는 부천상동·수원영통·분당금융센터·일산주엽·김포·광교·동탄지점 등 7개 점포가 있다. 또 인천에는 부평·구월동·송도지점 등 3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다. 

JB금융지주내 같은 계열은행인 전북은행도 서울지점을 시작으로 여의도·강남대로·잠실·신도림·성북·JB사이버·방배·부평소매금융센터·수원외국인금융센터·동대문소매금융센터·구월동·논현동·송도·판교지점 등 총 17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광주·전북은행의 수도권 점포를 모두 합치면 45개에 달한다. 이는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부산·경남은행)와 DGB금융지주(대구은행)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부산은행은 수도권에 서울금융센터·강남·여의도·구로디지털·잠실·홍대역·성수동·시화공단·부천·수원·인천남동공단지점 등 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남은행은 서울·여의도·강남·마곡·위례신도시·동탄역·하남미사역·시흥배곧지점 등 8개 점포를 갖고 있다. 
 
대구은행은 서울영업부·강남영업부·여의도·반월공단·화성·평택·부천·인천지점 등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제주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지난 1974년 오픈한 서울지점 한 곳 뿐이다. 

이처럼 JB금융계열 지방은행의 수도권 점포가 유독 많은 것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방은행의 타지역 진출이 허용된 이후 경쟁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선 결과다. 지방은행은 은행법에 따라 거점지역 외에 서울과 광역시 등 특정 지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었지만, 2015년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 차원에서 지방은행의 경기지역 출점을 허용하면서 지방은행들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수도권 진출에 나섰다.  

문제는 5년도 안돼 통폐합되고 사라지는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점포는 개설 이후 3년이 지나야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포 오픈 후 5년 만에 문을 닫았다는 것은 계속되는 실적부진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반증이다. 금융당국도 은행 점포가 5년내 사라지는 것에 대해 고객편의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올해 초 서울 청담지점과 인천 청라지점 등 2곳이 폐쇄됐다. 청담·청라지점은 각각 2015년 5월, 2016년 2월에 문을 였었다. 영업 개시 4년여 만에 인근 점포에 흡수된 것이다. 이는 부산·경남·대구·제주은행의 수도권 점포가 한 곳도 통폐합되지 않은 점과 대조적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에도 신설동지점(2016년 11월 개점)과 안양지점(2016년 7월 개점)을 없앴다. 신설동지점은 청량리지점으로, 안양지점은 광교지점으로 통합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문이 열린 이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다른 지방은행을 압도할 만큼 서울과 경기도·인천에 우후죽순으로 점포를 늘려놨지만, 업황악화 속에 기대만큼 수익성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은행의 일방적인 점포 통폐합에 따른 불편은 고스란히 고객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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