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한 '반등세' 코스피 7월 들어 2100선 횡보
"코스피 상승추세 지속…미중 갈등 등 리스크는 부담"

▲ 7월 들어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는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날아오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9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7월 들어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는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날아오를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락했던 코스피는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한 이후 좀처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지루한 약세장 흐름을 계속할지, 아니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그릴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4포인트(0.76%) 오른 2175.2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7포인트(0.57%) 오른 2171.15로 개장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앞서 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6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78%)는 모두 올랐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148.61포인트(1.44%) 상승한 1만492.50을 나타내며 이틀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앞서 코스피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 말 2100선을 내주며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3월에는 코스피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14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가운데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하며 석달여 만에 낙폭을 모두 회복했고, 지난달 11일에는 장중 2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강하게 상승하지 못한 코스피는 7월 들어서도 2100선에서 횡보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저조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코로나19 이후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미·중 무역 마찰이 향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은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단기 반락국면"이라며 "연말까지 코스피가 2480포인트를 목표로 하는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동성과 정책 동력이 유효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 글로벌 펀더멘털 개선세가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반등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기간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등 과정에서 업종간 차별화가 극심해 갭 좁히기가 필요하고 2분기 실적발표가 주도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환기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에도 지수의 하단은 견고한 모습이며,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음에도 최근 지수는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여전히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는 가운데 이제는 기업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을 보이며 차별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개인이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어 왔다"며 "하지만 개인의 매수세에만 의존하기에는 코로나19 영향, 미-중 갈등 등 상존하는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어 움직임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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