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1.68%…연일 최저치 경신
SBI·OK·웰컴·모아 등 대형사 금리도 1% 중반대 추락
고금리특판 자취 감춰…"정기예금 1.5% 붕괴 시간문제"

▲ 그동안 고금리 특판 등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섰던 대형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1% 중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설명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저축은행업계의 예금금리가 저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 하향 조정에 돌입하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1.6%대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고금리 특판 등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섰던 대형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면서 각사별 대표 정기예금 이자는 '쥐꼬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1.68%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2.12%)에 비해 0.4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4개월과 36개월 정기예금 금리도 1.70% 머물렀다. 

상품별로 보면 12개월 복리 기준으로 청주저축은행(E-정기예금)·동원제일저축은행(회전정기예금 비대면)·동양저축은행(정기예금) 등이 1.90%, 페퍼저축은행(회전정기예금)·더블저축은행(정기예금)·엠에스저축은행(e-정기예금) 등이 1.85%, 삼정저축은행(e-정기예금)·안국저축은행(e-정기예금) 등이 1.80%를 나타냈다. 

지난주만 해도 국내에서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가운데 2% 금리를 주는 상품이 드림·유니온·참·더블저축은행 정기예금 등 7개였지만, 현재는 아예 자취를 감쳤다.  

그동안 경쟁적으로 특판행사를 진행하며 수신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대형저축은행들도 금리인하에 돌입하며 예금금리가 1%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6%, 복리정기예금(사이다)는 1.7% 수준을 보였고 OK저축은행의 OK정기예금 금리는 1.5%, OK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은 1.6%를 나타냈다.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1.65%, WELCOME 릴레이정기예금은 1.65%, e-정기예금은 1.75%였다. 

이밖에 모아저축은행의 e-회전 정기예금 금리가 1.7%, e-모아 정기예금이 1.6% 수준이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1.6%, e-PLAN 인터넷정기예금은 1.7%, 스마트뱅킹 정기예금은 1.7%로 집계됐다. JT친애저축은행 정기예금은 1.6%, 유진저축은행 정기예금은 1.65%, OSB저축은행 정기예금은 1.7%를 나타냈다. 

정기적금(12개월)의 경우에는 모아저축은행 정기적금 금리가 2.40%, SBI저축은행 정기적금 2.20%, JT친애저축은행 정기적금 2.60%, 웰컴저축은행 일반정기적금 1.80%, 한국투자저축은행 정기적금 1.70%, OK저축은행 OK 정기적금 1.60% 등이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저축은행업계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3~4%대의 고금리 특판상품 판매가 봇물을 이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시작된 이후 특판행사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그간 실시한 특판과 퇴직연금 시장 진출 등으로 저축은행들이 안정적인 수신액을 확보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신(新) 예대율 규제 시행 등과 맞물려 예금금리를 높게 운영할 필요성이 적어진 탓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를 보면 저축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수신한 돈은 지난 4월 말 기준 68조1534억원으로 지난해 말(65조9399억원)보다 3.36%(2조2135억원) 늘었다. 1년 전(59조6764억원)과 비교하면 14.20%(8조477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2%도 안돼는 정기예금 이자에 저축은행의 '고금리' 매력은 이제 옛말이 됐다"며 "초저금리 기조로 금융권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1.5% 붕괴도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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