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상장보험사 2분기 순익 33.8% 증가 전망
KB 등 은행계 카드사도 두자릿수 실적 성장세
주가상승에 손해율·재난지원금 등 효과 '톡톡'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보험·카드사들이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실적방어에 성공한 카드·보험사들이 올해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주부터 시작된 실적시즌을 맞아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 등에 힘입어 줄줄이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증시에 상장된 9개 보험사들도 주가 상승과 손해율 안정 등으로 2분기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9개 상장보험사의 2분기 순익 전망치는 1조2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33.8%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생보사 실적개선의 주요 배경은 증시 회복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순익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에 따른 손해율 감소 효과 등의 덕을 봤다. 앞서 손보업계는 올해 1월 말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3∼3.5% 가량 올렸고, 코로나19로 2∼4월 차량 통행량이 줄면서 교통사고가 크게 감소했다. 또 경미한 사고에는 병원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도 보험금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대형 손보사의 상반기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84.2%, DB손해보험 83.4%, 현대해상 83.9%, KB손보 83.5%, 메리츠화재 80.7% 등이다. 이들 대형사의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모두 100%를 넘긴 바 있다.  

카드업계도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가장 먼저 실적발표에 나선 KB국민카드의 2분기 순익은 8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81억원) 대비 20.0% 늘었고, 신한카드 순익은 1756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특히 하나카드 2분기 순익은 3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6% 급증했다. 

이러한 순익 개선은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재난지원금 효과로 카드 이용금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2일까지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13조5158억원 가운데 9조5866억원이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됐다. 여기에 재난지원금 등 유동성 공급에 따른 건전성 개선으로 대손 비용도 크게 줄었다. 

마케팅 비용 감소도 순익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과 여행, 영화, 스포츠, 놀이공원 등에서 소비가 위축되면서 이와 관련한 마케팅 비용이 급감해 이익으로 쌓였다.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2분기 순익 역시 정책지원 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카드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476억원과 11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8%, 54.2% 각각 증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 결과를 보면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책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가 바로 카드업계"라며 "이번을 계기로 카드사의 이익 안정성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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