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은행 기술신용대출 6~7조원 '선두권'
대구은행도 7조원 넘겨, 테크평가 3회 연속 1위
전북·광주은행 만년 하위권…비교 자체 어려워

▲ JB금융지주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기술금융 지원 실적이 부산·경남·대구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에 크게 뒤지며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전주에 있는 전북은행 본점 전경.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방은행의 기술금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부산·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BNK금융지주의 기술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14조원에 육박하며 지방은행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DGB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의 기술금융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JB금융지주 계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기술금융 지원은 양적·질적인 면에서 이들에 크게 뒤지며 만년 하위권으로 처지는 모습이다.   

30일 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누적 잔액은 235조6114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76%(6조3304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7.19%(50조3609억원) 가량 기술신용대출이 신규 공급됐다.  

기존 중소기업대출의 연장 및 대환, 증액을 제외한 순공급액인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168조3873억원으로 전월대비 2.59%(4조2447억원) 늘었다. 지난 5월 한달 간 지원된 전체 기술신용대출 실적에서 순수 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71.47%였다.  

은행별 지원 규모를 살펴보면 특수은행에서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잔액이 71조17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9조1853억원), 산업은행(4조5686억원), 수협은행(1조1272억원), 수출입은행(80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그룹의 경우 국민은행 35조8684억원, 우리은행 31조4119억원, 신한은행 31조2180억원, 하나은행 27조1879억원, 씨티은행 1조1458억원, SC제일은행 56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의 5월 말 기술신용대출 누적 잔액이 7조46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은행(7조991억원), 경남은행(6조4249억원), 광주은행(1조4142억원), 전북은행(923억원), 제주은행(917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선두권인 BNK금융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기술신용대출은 총 13조8904억원으로 공급 규모면에서 다른 지방금융지주를 앞도하고 있다. 

기술금융 집계이후 줄곧 지방은행 1등을 차지한 부산은행의 경우 1년 전보다 18.18%(1조1485억원), 2년 전에 비해선 63.58%(2조9018억원) 가량 기술신용대출 규모가 확대됐고 경남은행도 지난해 5월보다 22.91%(1조1976억원), 2018년 5월보다 68.09%(2조6025억원) 늘었다. 

대구은행은 양적 규모는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은행은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테크평가)에서 소형은행 그룹부문 3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구은행은 기술기반 투자 확대, 공급 규모, 은행 자체 기술금융 평가역량 등 모든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JB금융 자회사인 광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액은 경쟁사인 부산·대구·경남은행과 비교해 6배 가량 적은 수준이다. 또 전북은행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기술신용대출이 503억원(119.76%) 확대되는 등 대출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누적 대출액이 1조원에도 못 미치고 있어 자산규모가 비슷한 다른 지방은행과 비교 차제가 안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금지원이 절실한 지방소재 중소·벤처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권의 기술금융을 선도하는 곳으로 부산은행이나 경남·대구은행 정도만 손꼽히는 상황"며 "제도 출범이후 줄곧 기술신용대출 실적이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전북은행 등 일부 은행의 경우 과연 기술금융을 제대로 지원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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