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미 감돌지만 하반기 전망 여전히 어두워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있는 중소기업 수출 회복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수출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6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콘텐츠 화상 수출상담회'에서 한 콘텐츠 기업 직원들이 화상전화로 외국 기업과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하던 중소기업 수출이 K-방역과 IT를 중심으로 회복세다. 하지만 본격적인 부활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수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 ‘2020년도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46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감소했다. 10년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중간재 조달‧제조생산 차질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그나마 ‘K-방역’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감소세를 둔화시켰다. 의료용 방진복·라텍스 장갑·손소독제 등 중소기업 K-방역 제품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0.1% 증가한 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진단키트는 1130% 급증한 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디지털장비, ICT 인프라, 가전제품, 가공식품, 취미 오락기구, 유아·애견용품 등 비대면트렌드 유망품목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35.2% 증가한 2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전체 월별 수출 감소폭도 4월 -13.8%, 5월 -23.2%에서 6월 -1.9%로 급감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중소기업중앙회 '업종별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0 하반기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 동기(68.6) 대비 17.1포인트(p) 하락한 51.5에 그쳤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미래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고, 100 에 미달하면 그 반대의 의미다.

제조업 중심으로 경영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업은 21.4에 그쳤고 귀금속·인형·악기 등 기타제품업 28.6, 의복·의복액세서리 및 모피제품업 33.3,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 35.7, 기타 기계 및 장비업 38.1, 가죽가방 및 신발업 42.9, 가구업 45.2 등이다.

이에따라 중소기업 수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바뀌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맞출 수 있는 방향으로 현재 오프라인에 집중된 수출지원책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중소기업 수출 촉진 방안’ 보고서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유통업의 상당 부분이 매장 중심에서 온라인·모바일 판매로 전환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온라인 수출 홍보방식의 다양화 및 차별화, 해외 현지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는 수출 아이템의 발굴 시스템 구축, 전략분야에서의 수출대행 전문기업 육성, 주요 거점별, 지역별 온라인 수출지원 센터 구축·운영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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