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하락에도 보험료 인상에 할인 혜택 없앤 곳도
갱신 앞둔 소비자들 꼼꼼한 비교 분석 필요하다는 지적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집중호우 피해로 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목소리가 다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손해율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업계 평균치를 웃도는 보험료 인상은 물론 할인 혜택까지 축소하는 보험사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험 갱신을 앞둔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삼성화재·KB손해보험·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국내 4대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3041건으로 집계됐다. 추정손해액은 335억19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집중호우에 태풍 영향까지 더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자기차량손해보험을 든 가입자의 경우 침수 차량에 대한 보상을 손보사에 청구할 수 있다. 침수지역을 지나가면서 물이 차내로 들어오거나 주차된 상태에서 태풍이나 홍수 등으로 침수된 경우 모두 보상 가능하다. 보험료 할증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보험사들은 울상이다. 애초 상반기까지만 해도 손보사의 손해율은 초 3.3∼3.5%대의 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에 따른 국민들의 외출 자제로 떨어지는 추세였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곳 가운데 8곳의 1분기 손해율은 전년대비 0.2∼6.0%p 낮아졌으며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손해율은 작년보다 1.5∼12.3%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해 100%에 육박하던 삼성화재(84.2%), DB손보(83.4%), 현대해상(83.9%), KB손보(83.5%) 등 주요 손보사의 손해율도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내지 않는 수준인 8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지난 2011년 7월에도 400억여원의 침수 피해가 발생해 그 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4%포인트 가량 상승한 바 있다. 장마가 끝난 뒤 차량을 이용한 휴가 행렬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크다.

▲집중호우 피해로 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사진은 최근 폭우로 한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차량이 모두 침수돼 있다.

이는 해마다 반복돼온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목소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장마의 피해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실제 손해율 악화가 심각할 경우 보험료 인상 문제가 다시 화두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실적이 나쁜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이 같은 목소리가 강해질 전망이다. 올해 보험료 인상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이 두드러진 상태다. 올해 자동차보험료 평균 인상률을 4.5%로 정한 롯데손보의 경우 작년까지 블랙박스 설치 차량에 적용한 최대 4% 보험료 할인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올해 갱신을 앞둔 소비자들의 경우 보험사별로 꼼꼼히 따져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운영중인 보험료 비교 웹사이트 ‘보험다모아’를 이용해 보다 적합한 보험사를 찾아 볼 수 있다. 아울러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에서는 무료로 침수차량 조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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