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증서담보대출 금리 2% 중반대로
물적담보·신용대출 금리도 일제히 하락세
역대 최저치 경신…中企 자금조달에 숨통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일제히 3%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금리 하락세가 가파르다.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 중후반대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대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인하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한층 가벼워지는 모습이다.

10일 은행연합회의 중소기업대출금리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4~6월) 동안 취급된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4분기(10~12월)와 비교해 0.64%~1.02%포인트 가량 일제히 내렸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의 평균금리가 지난해 4분기 3.70%에서 올 2분기 2.97%로 0.73%포인트 하락했고 농협은행은 3.38%에서 2.36%로 1.02%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3.32%→2.68%)과 하나은행(3.22%→2.45%), 우리은행(3.43%→2.78%)의 평균금리도 내림세를 보였다.

이처럼 보증서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대출금리 산정에 기본이 되는 기준금리와 차주의 신용등급이나 위험성과 비용, 은행 마진 등을 반영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가 동시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가 가팔랐다. 국민은행(3.35%→2.78%), 농협은행(3.35%→2.82%), 신한은행(3.43%→2.90%), 우리은행(3.40%→2.87%), 하나은행(3.41%→2.87%) 등 최대 0.57%포인트 가량 내렸다.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국민은행(4.66%→3.52%), 농협은행(5.07%→3.59%), 신한은행(4.19%→3.43%), 우리은행(4.85%→3.47%), 하나은행(4.04%→3.17%)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이처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1년새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 하락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 10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 올 3월에는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고, 5월에도 0.25%포인트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0.5%까지 떨어졌다.

한은이 집계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의 기업대출 금리는 2.75%로 한달 전보다 0.08%포인트 내렸다. 이는  199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90%를 기록, 지난해 12월(3.98%)에 비해 1.08%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은행권의 적극적인 저금리 기업대출 확대 전략도 대출금리 하락을 유도하는 요인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그동안 막대한 이자수익을 가져다준 가계부채를 크게 늘리기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은 이를 대체할 수익원으로 우량 중소기업대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매달 8조원 이상 불어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63조9291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4379억원 늘어나 2015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자금 조달창구로 은행 대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은 역대 최저 행진을 거듭하는 대출금리가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금리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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