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IP 활용해 콘텐츠와 수익원 동시 확대

▲게임업계에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를 확장하면서 본업인 게임과의 시너지는 물론 사업다각화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가 자사 게임을 소재로 제작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천월화선' 홍보 이미지.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게임업계에 엔터테인먼트 바람이 불고 있다. K팝과 드라마 기업에 투자하거나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를 확장하면서 본업인 게임과의 시너지는 물론 사업다각화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대표이사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의 친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선임됐다. 클렙은 엔씨소프트가 8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법인으로, 영상, 웹툰, 온라인 음악서비스, 인터넷 방송 등이 사업 목적에 포함됐다.

엔씨가 이미 캐릭터, 웹툰, 음악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를 해온 상황에서 클렙을 통해 사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6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비주얼 스튜디오를 차리고 해마다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공연 및 음원 발매 등을 진행하는 ‘피버 뮤직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넥슨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5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15억달러(약 1조8352억원)를 들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다양한 유형의 강력한 IP를 확보하고 유지해온 넥슨의 비전을 공유할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히든시퀀스는 드라마 미생, 시그널 등으로 유명한 이재문 PD가 2016년에 설립한 회사로,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를 통하여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재문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이미 엔터 사업 효과를 보는 곳도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다. 넷마블은 BTS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등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넷마블과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협업 작품인 'BTS 유니버스 스토리' 출시가 예정된 상황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게임을 소재로 드라마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가 바탕인 ‘천월화선’은 총 36부작으로 중국에서 지난달 20일부터 방영돼 현재 누적 조회수가 16억회가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된 게임이 실패하면 게임업체가 입는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며 “엔터 사업의 경우 게임 IP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과 수익원 확대에 유리한데다 게임개발에서도 시장 반응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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