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역대 최고 경쟁률…투자 유동성도 넘쳐

▲내달 10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제2의 SK바이오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열린 온라인 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내달 10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증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출발전부터 들썩이고 있다. 게임산업이 코로나19 최대 수혜 업종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에서 증시에 넘치는 유동성이 카카오게임즈로 대거 쏠릴 가능성이 주목된다.

31일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 결과 1127만7912주를 대상으로 166억7469만8385주가 접수되면서 경쟁률이 약 1479대 1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공모주 배정에 대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역시 사상 최다 규모인 기관 1745곳이 참여했으며, 공모 참여 물량의 100%가 공모 희망 범위(2만∼2만40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2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금액은 3840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8000억원 규모다. 이번 공모 자금은 개발력 강화, 신규 지적재산(IP) 및 라인업 확보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내달 1∼2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4월 출범한 카카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지난 6월 말 현재 카카오가 지분의 58.96%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달빛조각사'', '프렌즈타운' 등 다양한 장르의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자체 게임 개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증시를 달궜던 SK바이오팜의 열풍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 27일 기준 60조4000억원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초(51조8000억원)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60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CMA란 금융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계좌로 언제든 투자가 가능한 상품으로 인기가 많은 기업이 상장할 경우 잔고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내달 카카오게임즈 상장과 이번 잔고 급증이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다.

이에따라 카카오게임즈가 31조원대의 청약 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팜의 기록을 넘어설 지도 이번 상장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코로나19 간판 산업으로 떠오른 업종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투자자들이 SK바이오팜의 상장 축포를 경험한 상황에서 상당한 자금이 카카오게임즈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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