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인내심 필요"...구조조정 성과에 주가 달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 아래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주가 역시 그 성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오후 1시14분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10원(+0.25%) 오른 397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매각 성사 기대감으로 49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다시 4000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연초 고점대인 5000원 대비로는 3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다만 그동안 매각 성사와 실패 가능성이 공존해왔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현재 투자자들도 대체적으로 실망스런 분위기속에서 채권단 관리에 희망을 거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현재 온라인 포털 아시아나항공 증권 게시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작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공항 계류장에 대기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원을 투입해 긴급상황을 모면한 뒤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14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전망될 정도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2분기에 화물로 선방하긴 했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여전히 막힌 상황에서 전체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낮다.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에어부산 등 자회사의 운명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체질 개선이 마무리 될 때까지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라 항공시장에서 정부 역할은 더 중요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우선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추가 지원한 뒤 향후 경영정상화를 거쳐 코로나19 영향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 정부의 정상화 의지에 따라 일본 JAL 사례처럼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지만, 무상감자나 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주가 모멘텀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구조 안정화에 더한 추가 과제는 체질 개선"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이미 영업 적자를 내고 있던 만큼 수익 창출력을 회복해야 하는데 이는 항공기 보유 구조 및 노선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금호아시아나 계약해제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2500억원의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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