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 2.23~3.91%
연초대비 0.51~0.73%p 하락, 역대 최저 수준
신용대출도 2%대…가계대출 금리 하락세 뚜렷

▲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저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가 저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코픽스(COFIX) 연동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는 2% 초반대에 머물러 있고, 개인신용대출 금리도 일제히 3%대 이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기조에 은행권 전반의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이 한층 가벼워지는 모습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23~3.91%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한달간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금리를 연 2.64∼3.89%로 책정했다. 신한은행은 매일 시장금리로 분류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를 보고,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하나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연 2.612∼3.912%다. 

금융채 금리가 아닌 은행연합회가 산출하는 코픽스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 국민은행은 연 2.62∼3.82%, 우리은행은 연 2.28∼3.88%, 농협은행은 연 2.23∼3.64%를 나타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0%로 7월(0.81%)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9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6월 사상 처음 0% 밑으로 내려앉은 뒤 석 달째 '0%대'를 유지했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등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코픽스 변동폭을 따라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움직인다. 

지난 7월 연 1%대까지 떨어졌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하단은 지난달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일부 은행들이 내부 원가에 변동이 생겼다는 이유로 가산금리를 소폭 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1월(2.74~4.64%)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조달비용과 업무원가 등을 고려하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대로 낮추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은행 입장에선 순이자 마진을 맞추기 위해 가산금리나 우대금리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친 것에 우대금리를 차감하는 구조로 책정되는데, 가산금리의 경우 업무 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재산정된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도 2%대로 하락한 상태다. 전국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 공시를 보면 지난 7월 중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는 2.11~2.47%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0.68~0.80%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2.11%로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 2.25%, 국민은행 2.41%, 농협은행 2.42%, 하나은행 2.47%로 집계됐다. 서민금융을 포함한 평균금리는 신한은행 2.34%, 우리은행 2.47%, 농협은행 2.54%, 국민은행 2.58%, 하나은행 2.78%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했지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대출은 물론 개인신용대출 금리도 연말까지 2%대 초중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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