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위조 등 온갖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사과없이 전현직 임원 횡령 등 새 의혹만 제기

지난 15일 ‘술판워크숍’ 논란을 불러온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배동욱 회장이 회원들에 의해 탄핵을 당했다. 하지만 배 전 회장은 이에 불복하고 법원에 탄핵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배 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소공연의 전임 임원과 사무국 직원들이 짜고 정부의 지원금 160억원 중 상당액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 전 회장은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소공연 워크숍에 걸그룹을 불러 술판과 춤판을 벌여 여론으로부터 따가운 질책을 받았다. 이어 정부의 보조금으로 구입한 도서를 회원들에게 판매한 의혹, 소공연에서 발주하는 경조사용 화환을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화원에 몰아준 의혹, 소공연 회원 가입시 제출한 서류를 위조한 의혹 등 끝없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게다가 배 회장은 소공연 사무국 노조에 의해 두 차례나 검찰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고, 주무부서인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데 이어 자신을 회장으로 선출한 회원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내분 운운하지만 사태가 이렇게까지 치닫게 된 것은 무엇보다 배 전회장의 책임이 크다. 배 전 회장은 탄핵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둥, 사무국 직원들이 횡령을 했다는 둥의 얘기를 공공연히 떠들면서 정작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회원들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본인을 탄핵했음에도 이를 무효화하는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말 뿐, 자신이 소공연 회장에 출마하면서 중기부에 제출한 서류가 위조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자신이 탄핵을 당하고 나니 전임 임원과 사무국 직원들이 서로 짜고 상당액의 횡령을 저질렀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중기부로부터 보조금법을 위반했다며 엄중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사안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도 한 마디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의 90%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지만 이를 대변할 소공연이 식물단체로 전락해 아무 일도 못 하고 있다. 회장의 지도력 상실이 결정적 이유다.

배 회장은 남의 탓을 하기에 앞서 자신을 탓해야 한다. 수신(修身)도 못하면서 소공연 회장직에 연연하는 모습은 볼썽사나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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