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 포함 자금지원 검토
이스타항공 퇴출 ‘나 몰라라’ 비난 거셀 듯

▲정부가 제주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포함한 혈세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 향방이 주목된다. 사진은 활주로에 서있는 제주항공 여객기.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정부가 제주항공에 혈세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 향방이 주목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업계(LCC)가 출혈경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이스타항공에 인수를 먼저 제안했다가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당시 정의당이 제주항공에 인수 무산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하면서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의 올해 국감 출석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채권단과 함께 제주항공이 필요한 자금을 점검 중이며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정부는 그동안 항공업에 대해서는 대형항공사는 기금으로 지원하고, LCC 지원은 13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방침이 확정되면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2호' 지원대상이 된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최소 90% 이상의 고용 총량 6개월간 유지 등의 조건이 붙는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에 대한 혈세 지원이 확정될 경우 여론이 어떻게 흐를 지도 관심사다. 제주항공이 1600여명의 실직자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이스타항공 매각 무산과 관련한 책임 시비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 약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수 확정을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덩치를 키우려던 제주항공이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지자 발을 뺐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인수 포기를 공식화하면서 이스타항공이 선행조건(1700억원대 미지급금 해결)을 이행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주항공의 요구대로 셧다운을 진행하는 바람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며 결국 임금을 체불하게 됐다고 반박하면서 현재 소송이 예고된 상황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많은 실직자를 양산한 매각 작업과 관련해 시시비비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 정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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