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R&D 과제 10개중 7개 사업화 못해
중소기업 R&D 사업화 성공률은 50% 넘어
"R&D 효율성 높여 막대한 혈세 낭비 막아야"

▲ 최근 3년간 대기업 연구개발(R&D) 사업화 성공률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대규모 혈세가 투입된 대기업 연구개발(R&D) 과제 10개 중 7개는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아 R&D 효율성이 중소기업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대기업이 수행한 산업부 R&D 과제의 사업화 성공률은 34.6%에 그쳤다.

사업화 성공률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매출액, 비용 절감, 제3자 기술 이전 등이 발생했는지를 평가한 것이다.

대기업의 사업화 성공률은 산업부 소관 R&D 과제를 수행한 여러 주관기관 중 최저치다. 최근 3년간 주관기관별 R&D 사업화 성공률의 경우 중소기업 54.3%, 중견기업 49.4%, 대학 47.1%, 연구소 38.6%로 모두 대기업보다 높았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8년 대기업의 R&D 사업화 성공률은 28.1%에 불과해 중견기업(54.2%)이나 중소기업(59.7%)보다 낮았고 전체 평균(53.2%)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처럼 R&D 사업화 성공률이 저조하지만, 사업화 가능성 평가에서는 대기업이 높은 등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부의 'R&D 과제 최종평가' 내용을 보면, 2018년 기준(2017∼2018년 종료된 과제)으로 대기업이 수행하는 R&D 과제의 90.0%가 '보통' 등급을 받았다.

최종평가 등급은 ▲ 혁신성과 ▲ 보통 ▲ 성실수행 ▲ 불성실수행 등 4개 등급으로 나뉘며 보통 이상이어야 사업화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대기업은 2016년과 2017년 평가에서도 각각 88.9%, 95.0%가 보통 이상 등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R&D 과제는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아 사업화에 성공하기가 중견·중소기업보다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도 실제 생산과 매출로 이어지는 성과가 저조한 것은 R&D 과제 수행의 비효율성이 심각하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산업부는 막대한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을 면하도록 기획 단계에서 정확한 시장수요 등을 반영해 대기업 R&D의 사업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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