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산은캐피탈 2185억원·기은캐피탈 1901억원 대부업체에 대출
유동수 의원 "국책은행들 존재 이유 망각…대부업 신규대출 지양해야"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대부업체에 신규대출을 하지 않겠다던 국책은행 산하 캐피탈들이 최근 4년간 대부업체에 40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유동수 의원(인천 계양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산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총 4086억원을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공급했다. 

유동수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산은캐피탈과 기업은행은 대부업에 691억원(26건)의 신규대출을 시행했다”며 “대부업체들은 이 두 곳을 통해 3~5%대 저금리 대출로 자금을 확보해 서민들에게 최고 24% 고금리 신용대출을 내주며 지난해만 3조8058억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산은캐피탈(KDB캐피탈)의 경우 2017년 880억원, 2018년 780억원, 2019년 320억원 규모의 신규대출이 대부업체에 실행됐고, 올해에는 8월 말까지 150억원이 나갔다.

기은캐피탈(IBK캐피탈)의 신규대출 실행액은 2017년 165억원, 2018년 137억원, 2019년 186억원, 올해 8월 말까지 35억원이었다. 

유 의원은 “코로나감염증 피해 최소화와 국가 경제 정상화에 힘써야 하는 국책은행이 존재 이유를 망각한 채 대부업체 ‘전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국책은행 설립목적에 맞는 운영을 촉구하는 한편 더 이상의 신규대출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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