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갈수록 뚝뚝 떨어져…대기업은 증가

▲코로나19 확산이후 대기업 취업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일자리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이후 대기업 취업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타격이 중소기업에 쏠리면서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일자리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취업자는 2천431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3만6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해 2월에만 해도 중소기업 취업자는 2422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1000명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28만1000명)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 이후 감소 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재차 커진 모습니다.

특히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일자리 타격이 컸다. 지난달 종사자 5인 미만 소상공인 취업자는 98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6000명 줄었고 5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1444만1000명으로 21만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취업자는 증가했다. 지난달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취업자는 269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만4000명 늘었다. 대기업 취업자는 증가 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올해 들어 지난해 동월 대비 취업자는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삼성전자 직원은 올해 6월 말 현재 10만6652명으로 1년 전보다 1608명 늘었다. 현대자동차 직원은 6만9517명으로 210명 늘었고 SK하이닉스 직원은 2만8609명으로 841명 증가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감소분을 일부 만회하면서 9월 전체 취업자 감소 인원은 39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근로형태별 현황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6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30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4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집중돼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일자리 정책도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지적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대기업은 주요 그룹을 중심으로 고용이 아직 꺾이지 않다 보니 나름대로 선방하는 모습이지만 고용 집중도가 높은 숙박, 음식점, 도소매업 등의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중소기업에 좀 더 정책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소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 눈에 뛴다"며 "제조업은 숙련도가 높은 인력이 필요해 인원을 잘 줄이지 않는데도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것은 문제로, 제조업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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