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대형손보사 차보험손해율 2~9%p 내려
손해율 안정·보험료 인상에 상반기 순익 개선
증권가 "3분기도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 낼것"

▲ 자동차보험료 손해율 개선과 보험료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손해보험업계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데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까지 누적되면서 수익성 악화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에 숨통이 틔일지 주목된다. 

26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가마감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6.2%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 86.4%, 현대해상 85.5%, DB손보 87.0%, KB손보 86.0% 등이다. 

이들 4개 대형사의 평균 손해율은 지난달 평균치(85.4%)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업체별로 2~9%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내지 않는 적정' 손해율 구간은 77~80% 수준이다. 

이처럼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저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코로나19 여파와 보험료 인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앞서 손보업계는 올해 1월 말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3.3∼3.5% 가량 올렸다. 또 코로나19로 2∼4월 차량 통행량이 줄면서 교통사고가 감소했고, 경미한 사고에는 병원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도 보험금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손해율 개선 등의 영향으로 대형 손보사들은 상반기에 호실적을 냈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43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순익은 18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1% 증가했고, DB손보는 3494억원으로 69.4%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손보사들이 3분기에도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 5개 손보사의 3분기 순익 예상치로 6166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순익보다 42.5% 가량 확대된 실적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에도 장기화된 장마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감소해 자동차손해율 개선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누적되며 하반기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영업 부문 지표가 개선되며 채권 매각익이 감소하고 운용수익률은 하향 안
정화되는 추세"라며 "일회성 요인으로 현대해상의 강남 사옥 매각익 2000억원이 발생했고, 메리츠화재의 경우 사업비율 하락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자동차보험손해율이 전월대비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4~5%포인트 이상의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전년의 경우 4분기 손해율도 매우 높았고, 올해 연초 손해율도 높았던 만큼 당분간 전년동기대비 자보손해율 개선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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