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은행연합회 새 수장 선출작업 본격화
SC·국민은행장 연임…씨티은행에 첫 여성행장
하나·NH농협금융도 연말 회장 선임절차 돌입

▲ 내년 4월까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DB산업은행을 시작으로 SC제일은행·KB국민은행·KB금융지주는 일찌감치 현 수장의 연임을 결정했고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최초로 첫 여성 시중은행장을 배출했다. 수협은행과 은행연합회가 차기 회장 인선에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하나·NH농협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도 내년 4월까지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은행권이 수장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에 나설지, 아니면 이들 대부분을 유임시키며 '연임 릴레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장 재공모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10명의 후보자는 이날 면접전형을 치른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 5명 중 4명의 동의를 얻어야 차기 최종 행장 후보로 선출된다. 

10명의 후보는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와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부행장, 박석주 전 수협은행 부행장, 이길동 전 수협중앙회 신용부문 수석부행장,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손교덕 산업은행 사외이사, 정춘식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한국수산정책 포럼 대표, 전봉진 전 삼성증권 영업본부장 등이다. 

이동빈 전 수협은행장의 임기는 지난 24일 이미 만료된 상태로, 이달 초 새 행장 자리에 지원한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치렀으나 행장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행추위원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조직 안팎에서 '경영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이번 2차 공모에서 원활한 수장선출을 기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장 선출작업도 시작됐다. 은행연합회는 전날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태영 회장의 후임 선임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했다. 현재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관료 출신과 정치권 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에는 이동걸 현 산업은행장이 다시 낙점됐다. 2017년 9월 11일 산은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달 10일 연임돼 3년 더 산은을 이끌게 됐다. 산은 회장이 연임한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현 행장을 선정했다. 국민은행장은 오는 11월 중에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ㆍ추천을 거쳐 은행 주총에서 확정된다. 

은행권 대표 '장수 CEO'로 꼽혔던 외국계은행장들은 희비가 갈렸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최근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은 지난 8월 말 회사를 떠났다. 씨티은행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유명순 은행장 직무대행을 임기 3년의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유력한 후보로 꼽혀온 윤 회장은 업계의 예상대로 지난달 16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 3년간 더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각각 내년 3월과 4월 종료되는 만큼 이르면 올해 말 차기 회장 선임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업황 악화로 조직 안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수장 교체를 통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며 "내년 4월까지 굵직굵직한 행장 인사가 남아있는 만큼 은행권 CEO 지형도가 얼마나 바뀔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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