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커머스·보안·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확보 사활

▲이동통신사들이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홍대 SK텔레콤 'T팩토리(T Factory)'에서 모델들이 AR미러를 즐기고 있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탈통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관련 영역을 선점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빅테크 기업으로 변신중이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합병으로 미디어부문을 강화하고 ADT캡스 인수로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11번가를 분사해 이커머스 저변을 확대하고 모빌리티도 분사를 결정했다.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이같은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그중 모빌리티는 차세대 신사업으로 꼽힌다. 그 중심에는 T맵이 있다. T맵은 가입자 약 1800만명, 월간 사용자 수 약 1300만명으로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다. 향후 신설 법인은 T맵을 바탕으로 플랫폼 택시, 인공지능, 차량 인포테인먼트, 쇼핑, 자율주행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사명변경도 검토 중이다. 이미 SK텔레콤의 매출중 비통신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상황에서 통신을 넘어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사장은 올해 1월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사명변경을 시사하면서 "'하이퍼커넥터' 같은 종합 ICT 기업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홍대에 문을 연 복합체험공간 ‘T팩토리’ 역시 텔레콤이 아니라 테크놀로지와 투모로의 ‘T’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역시 5G를 바탕으로 한 자율로봇, 중소기업용 스마트워크 솔루션 개발 등 융·복합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의 경우 내달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 서비스를 연계한 ‘KT DX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같은 통신사들의 변신에는 성장 정체란 문제가 깔려 있다. 이동통신3사의 연간 합산 매출은 지난 2012년 51조원에서 지난해 54.5조원으로 6.81% 성장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한 통신비 인하 요구까지 지속되고 있어 최근 급성장중인 비통신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시장으로 여겨졌던 5G 시장 역시 빠르게 정체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업체들과의 경쟁구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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