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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다시 '들썩'…中企 빚부담 커지나
9월 예금은행 중기대출 금리 0.06%p 올라
10개월만에 반등…가계대출 상승폭보다 커
추세적 상승세 타면 영세 중기 타격 불가피
2020년 11월 04일 (수) 14:00:17 이지하 기자 happyjh@smedaily.co.kr
   
▲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수개월째 내리막을 걷던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수개월째 내리막을 걷던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8월 역대 최저 수준인 2.80%까지 떨어진 중기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0.06%포인트 급등하며 강한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대규모 빚으로 근근히 버티는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자금조달 부담이 다시 가중될지 주목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2.66%로 전월(2.63%)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0개월 만의 금리 반등이다.

구체적으로 대기업대출 금리는 2.43%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86%로 0.06%포인트 올랐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0.04%포인트)보다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왔다. 은행연합회의 중소기업대출금리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7~9월) 동안 취급된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의 대출금리가 3.18%, NH농협은행 2.59%, 신한은행 2.64%, 우리은행 2.57%, 하나은행 2.36%를 나타냈다. 

물적담보대출의 경우 국민은행 2.90%, 농협은행 2.71%, 신한은행 2.66% 우리은행 2.71%, 하나은행 2.78% 등이다. 신용대출은 국민은행 4.12%, 농협은행 4.15%, 신한은행 3.31%, 우리은행 4.08%, 하나은행 3.00%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중소기업대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961조원으로 전월대비 5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이 178조3000억원으로 한달 새 1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대출은 782조7000억원으로 6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지난 6월 3조4000억원 급감한 이후 7월에는 1조9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6월 4조9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7월(6조4000억원)과 8월(6조1000억원) 모두 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원을 넘어섰다. 

자금조달 창구로 대출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영세 중소기업에게 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에게 대출금리 인상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문제는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9월 반등을 시작으로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그릴지 여부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내수침체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약간의 금리 차이에도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자부담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영난에 이자 조차 갚을 능력이 없는 한계기업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상황' 자료에서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00%에 못 미치는 기업의 비중이 지난해 14.8%에서 올해 21.4%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5곳 가운데 1곳의 수익성은 이자도 못 낼 정도로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채선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저금리에 편승해 부채를 늘려온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우량 중소기업보다는 매출부진에 이자비용도 갚기 힘든 영세 중소기업의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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